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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인천명소]어르신들의 보금자리, '추억극장 미림' 이야기

 

어르신들의 보금자리, '추억극장 미림' 이야기

 



" 아~ '추억극장 미림'에 간다고요? 그럼 제가 안내해줄게요..."
제가 그 극장을 처음 찾아 취재하려 버스를 탔을 때,

버스안에서 우연히 어떤 할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는데,

제가 '추억극장 미림'을 찾고 있다고 이야기 하자마자 할아버지가 갑자기 말이 많아지셨네요^^;;;

 

 

 

지금 이 극장에서는 90대 할머니 할아버지가 나온 인기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 를

상영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많이 찾을거 라는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그 극장에 가면 추억의 먹거리도 있고, 상영료도 저렴하고,

이야기 나눌 공간도 있으니까 노인들이 자주 간다거나...

혹시 이 분은 극장의 홍보 담당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자세하게 이야기 해줬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욱 이 극장에 대한 흥미가 높아지기도 했지요...

뭣보다 이 극장과 가까이 있는 배다리에 제가 전부터 자주 다녔던 헌책방이 남아있지요.

인천시 동구의 구도심의 모습이 그대로 담긴 이 동네에 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긴답니다.

자, 그럼 그 '추억극장 미림'에 저와 함께 들어가 보실까요?

 

 

 

 

여가문화가 없던 어르신들에게 유일한 문화였던 ‘영화’

 

예전에 인천을 대표했던 극장중의 하나였던 미림극장은

동인천역 북광장에서 걸어서 한 5~10분 정도 걸린답니다.

그 할아버지가 예전의 양키시장을 지나서 갈 수도 있다고 알려주셨습니다.

 


    추억극장 미림'를 찾아가면서 그 유명한 순대골목도 볼 수가 있었습니다.

과거 여가문화가 없던 어르신들에게 영화는 유일한 문화였고,

영화를 보시기 위해 표를 몇 시간이고 기다렸다 관람하던 낭만시대였지요.

 


 

그런 시절인 1957년에 개관하며 인천시민들의 사랑을 받아 왔던 미림극장이

 시대의 격랑으로 2004년에 문을 닫는다는 소식에 학창시절 추억의 장소였던

시민들은 많은 아쉬움을 남겼답니다.

 

 

세월이 흘러 지금은 문화 소외계층이 되어버렸지만 어르신들의 눈높이에 맞춰진

 문화서비스를 제공하여 건전한 노인 여가 문화를 만들어 가고자는 분들이 모였지요.

그리고 지난 2014년 실버영화관 '추억극장 미림'이라는  예비사회적기업으로서 재개관하였으며

정부가 주관하는 예술영화전용관 지원사업에 선정됐습니다.

 

 

또 좀더 나은 시설을 마련하기 위해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공동으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홍보동영상 : 이미지 제공: 추억극장 미림

 

 

관객분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따뜻한 가족문화공간으로...

(부천시에서 일부러 영화를 보러 오신 부부에게 소감을 물어봤으니

 "우리가 공감할 수 영화니까 좋았고, 앞으로도 그런 영화들 많이 보고 싶다..." 라며 답해주셨습니다.)

'추억극장 미림' 은 국내외 예술영화, 독립영화를 누구나 관람할 수 있고

 넓은 세대가 함께하는 소중한 가족문화 공간으로 만들어 나간답니다.

이번 3월에는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습니다. 바로 한국독립영화를 응원하는 취지에서

 한달간 '상영되는 작품들에 한해 관람료 1,000원으로 실시된다는 파격적인 기획입니다!

이번 기획에 대해서 '추억극장 미림' 최현준 부장님에게 물어 봤습니다.

 


'추억극장 미림' 최현준 부장님


Q. 어떤 계기로 이번의 기획하게 되었나요?


" 추억극장 미림은 영화진흥위원회가 선정한 예술영화전용관으로

2015년 3월 31일까지 약정이 되어 있습니다.

앞으로도 꾸준하게 좋은 한국독립영화들, 그리고 국내외 예술영화들을 소개할 예정인데요,
약정이 마무리 되는 시점에서 보다 많은 관객들을 만나기 위해 이런 이벤트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총 3작품이고 매일 저녁에만 상영되니 미리 시간표를 홈페이지에서 참고하시고 많이 보러 오세요^^ "

 


필자도 이주여성영화제작워크샵에서 지도를 받은적이 있는 김성희 감독님의 멋진 다큐작품, '노라노'

 

1. 3.6~12 : 노라노(2013, 93분, 다큐멘터리) http://cinemadal.tistory.com/2133

2. 3.13~21 : 그리고 싶은 것(2012, 92분, 다큐멘터리) http://cinemadal.tistory.com/1989

3. 3.22~31 : 탐욕의 제국(2013, 92분, 다큐멘터리) http://cinemadal.tistory.com/2136

 

 

Q.. 실제로 극장을 운영하시면서 어려움이 있을까요? 또 보람이 있다면...


" 아직 근무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어려운 점 보다는 앞으로 해야할 일들이 기대가 됩니다.

 늘 즐겁게 일할 생각입니다. 저보다 먼저 근무하고 계시는 직원분들과

서로 상의하고 도와가면서 일하는 보람도 만끽할 것입니다. "

 


Q.. 관객과의 기억에 남은 일화 등 있으면...


" 아직 기억에 남은 일화까지는 없지만요...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미림극장을 즐겨 찾아주는 단골이 많이 생겨서

직원분들이 서로 얼굴도 익히고 다정하게 지내시는 모습이 보기 좋을때가 많습니다.

앞으로 관객분들과 가족처럼 지내는 따뜻한 문화공간으로 만들겠습니다. "
 

 

 
지난3월2일에 '추억극장 미림'과 인천광역시 사회복지협의회는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이미지 제공: 추억극장 미림)

 

'영화관' 라는 말에 담겨진 가족과의 추억들...

                         

      3월의 일반 상영작품 : 이미지 제공: 추억극장 미림


최현준 부장님과 말씀을 나누고 극장을 구경하면서 저도 예전에 일본 친정의 근처에 있었던

오래된 영화관 생각이 났습니다.
자영업을 하면서 바빴던 부모님 대신해서 외조부모님이 저희 삼남매를 키우셨지요.


그래서 할머니,할아버지와 함께 티비 사극 같은 것들만 많이 봐서 그런지

학교 친구들이 저를 보며 왠지 말투가 할머니 같다고 놀린 적도 있었고요...

 


영사기 기술자, 극장안내원, 등 어르신들의 직장이기도 합니다.

(이미지 제공: 추억극장 미림 )

그래서 그런지 어느날 아버지가 그 영화관의 주식을 구입해 한 두달에 한번쯤

무료관람권을 배당 받아서 저희를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가기 시작했지요.

그리고 영화를 보는 날은 부모님과 함께 외식도 가게 되었으니 너무 기뻤던 거지요.

이제 세월이 흘러 그 영화관도 문을 닫고, 저희를 키워주신 조부모님도 돌아가셨지만,

지난 세월에 좋은 영화들을 가족과 함께 많이 봤던 기억은 아직도 생생하게 남아있네요.

 

 
      
2층에서도 많은 분들이 영화를 즐겨 볼 수가 있습니다.

지금 저도 어머니가 되고 아이들이 다 크고보니 남은 것은 그런 지난 세월에

누구랑 어떻게 지냈던가 라는 추억일 뿐이라는 것을 실감했지요.

그래서 꼭 다음엔 아이들과 함께 여기서 영화를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 엄마가 어렸을 때에도 이런 영화관에서 외할아버지와 함께 영화 봤단다.." 라는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지요.

 


영화 상영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전화(032-764-8880)나

 페이지(http://www.milimcine.com)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회원가입 이벤트로서 공연초대권도 추천을 통해서 받을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