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미산 정상. 월미 전망대는 인천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관광코스로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관광객이 늘어날 수록 식음할 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민원도 늘었다. 인천도시공사와 서부공원사업소가 지난 2일, 시민들의 요구를 수용해 전망대 내부에 카페테리아를 꾸몄다. 월미 달빛누리 카페는 송도 브릿지호텔에서 위탁운영을 맡았다.
달빛누리의 ‘누리’는 세상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월미도 달빛세상에서 인천을 배경삼아 마시는 커피는 어떤 맛일까.
“저 앞에 보이는 곳이 우리 집이예요. 구비돼 있는 책을 읽으면서 탁 트인 전망을 보니 상쾌하네요.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처에 온 기분이예요. 자주 와서 쉬다가면 참 좋을 것 같아요.”
용현동에서 온 이영걸씨는 카페테리아에 처음 방문했다.
“평소에는 라떼를 주로 마시는데, 메뉴판에 있는 순서대로 쭉 먹어보려고요. 오늘 메뉴 제일 위에 있는 에스프레소를 시켰는데 어휴, 나는 무슨 약 먹는 줄 알았어... 이건 마음이 괴로울 때 마시는 커피인 것 같아요.”
그의 말에 직원이 물을 가져온다. “호기심에 시키시는 분들도 더러 있어요. 그럼 이렇게 물을 더 넣어서 아메리카노로 만들어 드리지요. 에스프레소는 저도 힘들어요.”하며 웃는 그는 카페테리아의 홍성희 점장이다.
“월미도와 어울리는, 누구나 편히 쉬다갈 수 있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깊은 산속 옹달샘 같은 곳이요. 일상의 소소한 행복과 추억이 있는 장소로 기억되길 바랍니다.”
카페를 오픈하기에 앞서, 시중 커피프랜차이즈 14군데를 조사하고 분석했다. 시민들을 위한 ‘휴게공간’이라는 운영목적에 맞도록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좋은 커피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달빛누리 카페에서는 최고급의 원두만 수입이 가능하다는 하와이의 ‘코나커피’를 사용한다. 코나 콩 함유비율이 10%이상일 때 코나커피라고 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30% 이상 넣는다. 단가가 높고 향미가 풍부한 코나커피를 아낌없이 넣고도 가격은 저렴하다.
‘싼게 비지떡’인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드는 순간, 홍점장이 말을 잇는다.
“카페 위치가 납품이 어려운 공간인 것은 사실입니다. 신선도를 걱정하실 수도 있는데, 제가 매일 출퇴근 하면서 브릿지호텔에서 원두와 음식재료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저를 믿고 이용해 주셨으면 합니다.”
카페 점장인 그도 이곳에 오기 전엔 월미도 하면 놀이기구만 떠올렸다. 하지만 와서 보니 이렇게 좋은 곳도 없단다. 전망대 밖에서 사람들에게 월미공원을 설명하다보면 뿌듯한 마음까지 든다고 한다.
“장소가 워낙 좋잖아요. 자연경관과 인천 신도시, 항구, 그리고 인천대교를 한눈에 볼 수 있구요. 그중에서도 낙조는 정말 최고예요. 앞으로는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시민들께 가깝게 다가갈 예정이예요. 7월에 생기는 캠핑장에 한달간 맥주 배달서비스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방문하는 연령층이 다양한 만큼 모든 메뉴가 골고루 나간다. 날이 더운 요즘은 팥빙수가 특히 인기다. 주말엔 하루에 70여개가 나갈 정도라고. 아이스커피도 하루에 120여잔 이상 찾는다.
월미산을 가로질러 오르는 계단도 많아져 전망대까지 10~20분 정도면 오를 수 있게 됐다. 시간을 내 멀리 피서를 갈 수 없다면 접근성과 편리함, 자연을 두루 갖춘 월미전망대에 오르자. 유리창 밖으로 펼쳐지는 전망과 자연녹음의 상쾌함, 시원한 음료한잔과 책 한권. 월미 전망대 달빛누리카페만큼 확실한 휴식처도 없지 않을까.
월미전망대 달빛누리 카페
음료 : 2500~
간식 : 2000~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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