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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인천 섬, 그 이끌림



여름이 익어가고 마음은 어느덧 섬을 찾는다. 탐스러운 햇살 살찬 별빛, 그 아래 푸른 물결이 넘실거리는 인천의 섬. 그 안에서 세상을 뒤로하고 온전한 휴식에 젖어든다. 


글 정경숙 본지편집위원





연평도 순수 자연 그 자체. 빠삐용절벽은 영화 속 주인공이 자유를 향해 바다로 뛰어들던 그 절벽의 모양새다. 거기서 내려다보는 가래칠기해변도 절경이다. 북녘 해안이 보이는 곳에 펼쳐진 얼굴바위와 아이스크림바위 등 자연이 빚어낸 조각품들도 보는 이의 탄성을 자아낸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연평도행 쾌속선(고려고속훼리 1577-2891)을 타면 2시간 정도 후에 도착.

 

백령도 서해 바다 종착역. 억겁의 세월이 빚어낸 두무진의 자태는 진저리쳐질 정도로 찬연하다. 곁에는 선대암, 코끼리바위, 물범바위, 창바위 등이 신비로이 떠 있다. 사곶해변은 나폴리해변과 함께 세계에서 두 곳밖에 없는 천연 비행장으로 네 바퀴로 바다 품고 달릴 수 있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우리고속훼리 887-2891∼5, 청해진해운 889-7800, 제이에이치페리 1644-4410)을 탄다.


대청도 배 타고 네 시간, 검푸른 바다 한가운데 길게 누운 대청도가 모습을 드러낸다. 섬에는 옥중동해변이 있고 그 옆에 사하라 사막을 옮겨 놓은 듯한 모래언덕 옥중동사구가 있다. 모래언덕은 바람결 따라 이리 쌓이고 저리 쌓이면서 하루하루 섬에 새로운 풍경을 덧입힌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백령도행 쾌속선(우리고속훼리 887-2891∼5, 청해진해운 889-7800)을 타면 백령도를 거쳐 간다.


승봉도 작아서 더 아름다운 섬. 걸어서 섬을 둘러보는 데 3시간이면 충분하다. 이일레해변은 경사가 완만하고 수심이 낮아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를 즐기기 좋다. 배로 10분 거리에는 사람이 살지 않는 섬 사승봉도가 있다. 이 섬은 사도(砂島)라고도 불릴 만큼 온 세상이 모래천지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승봉도행 쾌속선(우리고속훼리 887-2891∼5, 대부해운 886-7813, 4)을 탄다.

 

이작도 대이작도에는 풀치 혹은 풀등이라 불리는 모래섬이 있다. 이 섬은 밀물이면 바닷속으로 사라졌다가 썰물 때서야 속살을 드러낸다. 곱디고운 모래가 완만히 깔려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물놀이하기 좋다. 물이 빠지면서 생긴 작은 웅덩이에 몸을 담그고 망중한을 즐겨도 색다르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1599-5985)에서 이작도행 쾌속선(우리고속훼리 887-2891∼5)을 탄다.

 




덕적도 물이 깊디깊어 ‘큰물’이라 불리는 섬. 섬 전체를 감싸 안는 소나무 숲. 섬에는 아름드리 숲을 품은 서포리 해변이 그림처럼 내려앉았다. 인근 바다에는 굴업도·문갑도·소야도·울도·백아도 등이 보석처럼 점점이 박혀 있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쾌속선(고려고속훼리1577-2891)을 1시간 정도 타면 덕적도. 덕적도. 문갑도, 굴업도, 백아도, 지도, 울도에 가려면 덕적 바다역에서 나래호를 탄다.

 

신도·시도·모도 북도면에 나란히 떠 있는 형제 같은 섬. 세 개의 섬이 손을 잡듯 다리로 이어져 있다.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는 데 현재는 ‘연인’ 세트장만 관람할 수 있다. 모도에는 조각가 이일호가 섬세한 감성으로 빚은 배미꾸미 조각공원이 있다. 

가는 길 삼목선착장에서 배(세종해운 751-2211)를 타고 10분 정도 가면 신도다.


장봉도 선착장 가까운 곳에 옹암해수욕장이 있다. 물이 빠지면 진회색 융단이 펼쳐져 게와 조개를 잡는 재미가 쏠쏠하다.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한들해수욕장. 희고 고운 모래사장이 있고 그 뒤로 소나무숲이 짙게 그늘을 드리워져 야영을 즐기기 좋다. 

가는 길 삼목선착장에서 배(세종해운 751-2211)를 타고 신도 거처 장봉도로 간다.

 

자월도 자줏빛 달빛이 내리는 섬. 반달모양의 장골해변에는 곱디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고 그 뒤로 아름드리 소나무숲이 있다. 여기서 해안을 하나 돌아가면 큰말해수욕장. 아담하지만 경사가 완만하고 모래가 맑고 고와 가족 피서지로 좋다.

가는 길 인천항 연안여객터미널에서 배(대부해운 886-7813, 4)를 타고 간다.





강화도 천년 역사가 유유히 흐르는 섬. 참성단, 고인돌, 고려궁지, 용흥궁, 강화산성 등 역사 교과서 속 유적지가 고스란히 남아있다. 또 날카로운 뙤약볕 피해 줄 동막해수욕장이 있고, 석모도·볼음도·주문도·교동도 등 보석 같은 섬들을 아우르고 있다.

가는 길 강화대교나 초지대교를 건너면 강화. 석모도·주문도·볼음도는 외포리선착장에서 배(삼보해운 932-6007)를 타고, 교동도는 창후리선착장에서 배(화개해운 933-4268)를 타고 간다.


영종·용유도 마시안·용유·선녀바위·을왕리·왕산 해변이 저마다 아름다움을 뽐내며 드리워져 있다. 왕산 해변의 눈부신 노을. 야트막하지만 제법 야성미 넘치는 갯바위들을 품은 선녀바위 해변 등은 ‘용유팔경’이라 예찬할 만큼 절경이다. 

가는 길 공항철도(745-7788)를 타거나, 차를 타고 인천대교 혹은 공항고속도로를 지나 영종대교를 이용한다.


영흥도 다리가 바다를 가로지르면서 섬은 육지가 되고 섬사람은 육지인이 되었다. 특히 십리포해변은 서해에서 손꼽히는 바닷가. 우리나라에서 하나뿐인 소사나무 군락지가 병풍처럼 둘러져 있어 아늑한 휴식을 전한다. 

가는 길 시화방조제 거쳐 대부도를 지나 영흥대교를 건넌다.

 

무의도 ‘서해의 알프스’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봉긋 솟아있다. 등산로 ‘환상의 길’을 따라 내려가면 아찔한 절벽에 다다른다. 파도소리가 선명하게 귓가를 두드리고 눈앞에선 ‘환상’이 펼쳐진다. 실미해변에서는 하루 두 번 바닷길이 열리고, 그 길따라 실미도까지 걸어들어갈 수 있다. 

가는 길 잠진도선착장에서 무의도행 배(무의해운 751-3354~6)를 타면 4분 남짓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