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의 떨림과 귓속을 치고 들어오는 멜로디. 우리는 그렇게 몸으로 음악을 듣는다. 베토벤이 진동만으로 교향곡을 작곡했던 것을 생각하면 영 헛소리는 아닐 터.
클래식이건 대중가요건, 음악은 우리의 몸을 지배하고 그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그중에서도 재즈는 특유의 자유로움과 기교로 우리의 ‘껍데기’를 파고든다.
근대역사가 깃든 신포동의 어느 건물, 그 속에서 30년째 재즈선율이 흘러나오고 있다. ‘버텀라인’ 입구로 가는 계단에 채 발이 닿기 전부터 그 마법의 주문은 딱딱하게 굳어버린 현대인의 껍데기를 무장해제 시킨다. 아이돌의 노래나 클래식이주는 즐거움과는 사뭇 다르다. 자유로움을 갈망하는 인간의 소리 같다고 할까.
인천유일 재즈클럽인 버텀라인의 대표 허정선 씨는 85년, 버텀라인과 만났다. 음악을 좋아하던 20살의 그녀는 어느새 버텀라인의 대표가 돼 20년째 운영하고 있다.
“당시 이곳은 지금의 홍대나 강남같이 번화한 거리였어요. 음악카페나 클럽 등 다양한 음악을 접할 수 있는 곳이 있었는데, 지금은 이곳 버텀라인만 남았어요.”
허정선 대표
취미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음악 감상’이라고 쓰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정작 일상적으로 음악을 접하는 분위기가 아니다보니 음악카페나 클럽이 생기더라도 금방 사라지는 추세. 그런 상황에서도 버텀라인은 30년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즈는 다른 음악보다 좀 더 자유로운 장르예요. 즉흥연주가 없으면 재즈라고 할 수 없죠. 그래서 연주자간의 배려도 필요하고요. 아무래도 즉흥연주가 많다보니 연주자들 간의 소통과 배려가 없다면 음악이 만들어질 수 없거든요.” 허 대표가 말하는 재즈의 매력이다.
이렇게 자유로운 재즈는 술과 닮았다. 파고들기도, 스며들기도 하면서 우리의 속살을 천천히 꺼내놓는다. 유리잔에 술 반, 재즈 반을 담아 한 모금. 분위기에 취하고 술에 취하면서 자유로움을 만끽하게 된다.
버텀라인에도 어김없이 ‘불금’이 찾아온다. 일주인간의 피로를 날려주는 공연이 있는 날. 매주 첫째, 셋째 주는 ‘최용민 jazz quartet’, 둘째, 넷째 주는 ‘블루하우스’의 공연이 있다. 블루하우스는 재능대학 실용음악과 학생들로 구성된 팀이다.
블루하우스의 공연
블루하우스는 재즈를 하려는 젊은 세대에게 무대를 열어놓는다. 그렇다고 실력이 안 되는 사람을 무대에 올리지는 않고, 어느 정도 실력을 갖추고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팀에게 무대를 쓸 수 있도록 해주는 편이라고.
“음악하나의 장르를 가지고 여러 세대가 오고 있어요. 젊은 친구들도 분명 좋아할 수 있는 음악이라고 생각해요. 나이에 관계없이 함께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이 되고 싶어요.”
재즈는 톱클래스의 클래식이나, 10대 20대의 전유물인 k-pop과는 달리 20대부터 중장년층까지 두루 섭렵하고 있다. 마지노선을 뜻하는 ‘버텀라인’에 폭은 정해져 있지 않다. 버텀라인 안에서라면 누구든 재즈에 취할 수 있다.
“이런 공간을 접해보지 못했다면, 일단 와서 보셨으면 좋겠어요. 특히 젊은 층은 예전보다 다양한 문화에 노출돼 있기 때문에 재즈에 대해서 모르지는 않을 거예요. 직접 찾아와서 보고, 즐겼으면 좋겠어요.”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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