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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민사박물관 "젊음,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다 -파독 광부, 간호 여성 이야기" 특별전

한국이민사박물관 "젊음,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다 -파독 광부, 간호 여성 이야기" 특별전


인천시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오는 6월 13일(수)부터 11월 30일(금)까지 한국이민사박물관 개관 4주년을 맞아 "젊음,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다 -파독 광부, 간호 여성 이야기" 특별전을 개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특별전은 내년 한인 광부 파독 50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전시회이기에 직접 찾아가 그 시절 파독광부와 간호 여성들의 삶을 전시회를 통해 살펴보고 왔습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해외 이민 출발지였던 인천의 이민사를 기념하고자 세워진 박물관으로 한국 이민 100여 년의 발자취를 그대로 담고있는 곳입니다. 현재 4천400여 점의 이민사 관련 유물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유물의 대부분은 이민 1세대들이 사용하던 실제 생활용품과 사진 등으로 주로 미국, 하와이, 멕시코, 쿠바 등지에서 수집한 것들입니다. 






우선 지상 1, 2층에 마련된 한국 이민의 발자취를 살펴본 후 "젊음, 독일행 비행기에 오르다 -파독 광부, 간호 여성 이야기" 특별전이 열리고 있는 지하1층의 기획전시홀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기획전시홀로 들어서면 1960년대 가난했던 그 시절, 배고픔을 벗어나고자 하는 희망과 새로운 세계와 자유를 향한 갈망이 더해져 눈물을 머금은 채 이역만리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던 파독 광부와 간호 여성의 이야기가 담긴 프롤로그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전시홀의 입구에는 출국 당시 입었던 옷과 가방, 여권 등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 옆에는 지하 막장에서 외쳤던 '글뤽 아우프(Gluck Auf ; 위험한 지하에서 무사히 돌아오시오)'라는 말과 함께 파독 광부들의 이야기, 유물들을 볼 수 있습니다.



▲ 광부증, 광부수첩, 광부 월급명세서 등



당시 파독 광부의 선발 조건은 20~35세 남성으로 1년 이상 탄광 근무 경력이 있는 자였지만 실제로 광부 경력이 있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파독 초기에는 고학력자가 많았고, 그 외 사업가, 농부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이들이 저마다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독일행을 지원했습니다. 1963년 12월 21일 247명의 1차 파독 광부를 시작으로 1977년까지 약 8천여명의 광부들이 독일로 떠났습니다. 지하 막장에서는 각종 사고로 지상으로 영원히 올라올 수 없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막장에서 일하는 광부들에게는 늘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그들은 서로에게 '글뤽 아우프'란 인사를 건넸다고 합니다.






독일로 건너간 간호 여성들은 독일병원협회의 통계에 의하면 1960년부터 1976년까지 약 1만여 명이나 된다고 합니다. 그녀들은 가난을 벗어나기 위해 혹은 더 나은 삶을 위해 독일행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당시 간호 여성들은 눈물이 마를 날이 없는 고된 하루를 보내면서도 야간 연장근무, 주말 근무까지 자청해 가며 본국으로 보낼 돈을 마련했다고 합니다. 고된 근무 여건 속에서도 한국인 특유의 친절함과 성실함을 인정받아 현지에서는 그녀들을 '로투스 블루메(Lotus-Blume ; 동양에서 온 연꽃)'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1960~70년대 가난했던 시절 3년을 기약하고 떠났던 한국인 광부, 간호 여성 대부분은 50여 년을 훌쩍 넘긴 지금도 독일 현지와 유럽, 북미 등에서 재독 한인사회와 재외 한인사회 형성의 주역으로서 자랑스러운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들이 고국으로 보내 준 외화는 국내 경제 성장을 위한 종자돈이 되었고 한국의 급속한 경제 발전은 이들의 피와 땀으로 일궈졌습니다. 


한국이민사박물관이 개관 4주년을 기념해 이번에 마련한 특별전과 2013년 파독 광부 50주년을 기하여 이들에 대한 체계적이고도 객관적인 연구와 평가가 활발히 진행돼 올바른 파독 광부, 간호 여성의 역사가 재정립되기를 바랍니다.


관람안내

전시기간 : 2012. 6. 13~11. 30

관람시간 : 오전9시~오후6시

단체관람 : 관람 1주일 전 사전 예약

관람료 : 무료

문의 : 032-440-4710, 4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