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교육은 사라져라, 얍!" 해리포터 학교를 꿈꾸는 김택수 마술사 선생님
‘학교 2013’이라는 드라마가 청소년 사이에서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학교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를 보면서 우리네 교육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교육의 중심에 서서 학생들을 이끌어야할 선생님들이 단지 점수 1점을 더 높이는 도구로 전락되는 건 아닌지 의문이 든다. 아이들과 꿈을 같이 이야기하고 아이들의 웃음을 키워주기 위해 노력하는 진정한 스승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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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로초등학교 4학년 1반 담임 김택수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마술사다. 아니, 마술로 교과과목을 수업하는 선생님이다. 선생님 주변엔 항상 아이들이 몰려든다. “선생님, 6학년 형아가요......” “선생님, 마술 하나만 알려주세요.” “선생님, 전담선생님이요......” 마술사 선생님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의 눈을 보며 그들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다. “아, 그랬구나. 그래서 마음이 안 좋았겠네.” “세상에.....정말?” 화려한 외모만큼 선생님의 리액션도 크다. 불만을 얘기하고 속상한 마음을 털어놓던 개구쟁이들은 선생님의 리액션에 배꼽을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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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수업을 시작해 볼까?” “텔레파시~”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모두 머리에 두 손가락을 대고 텔레파시를 받아들일 준비를 한다. 선생님 손엔 아이들을 혼낼 권위적인 교편대신 노란 고무줄이 들려있다. “어린왕자가 어디서 살고 있죠?” “별이요.” 그의 빠른 손놀림에 노란 고무줄은 별이 되어 빛난다. “별까지 뭘 타고 가야 할까요?” “우주선이요~” 별은 사라지고 노란 고무줄 우주선이 그의 손에서 날아간다. “어린왕자는 별모양의 왕관을 쓰고 있었대요.” “우와~” 바로 전 발사된 우주선은 어느새 별이 2개 그려진 왕관으로 변해 아이들의 꿈을 담고 있었다. “자, 이제 하나, 둘, 셋을 외치면 별에게 소원을 비는 겁니다. 여러분이 소원을 간절히 빌고 실천한다면 꿈은 이루어 질겁니다.” “하나, 두울, 셋~!” 아이들의 환호성에 별을 사라지고 ‘어린왕자’에 관한 수업이 시작된다. 노란 고무줄하나로 ‘어린왕자’수업에 대한 동기유발이 확실히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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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시간은 수학시간. 붉은 스폰지볼을 이용하여 살살 문지르면 한 개의 공이 어느새 2개로, 4개로 갈라진다. 아이들에게 쉽게 더하기, 빼기, 곱하기를 알려주기 위한 선생님의 마술티칭법이다. 신문지를 이용한 마술을 하자 직육면체의 전개도와 겨냥도가 튀어 나온다. 마술을 수학에 접목하자 지루하기만 하던 수학이 즐겁고 신나는 놀이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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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서 사라졌다가 다시 뽕~하고 나타나는 마술에 아이들은 박수를 치고 집중을 한다. 선생님의 마술교육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김택수 선생님이 마술을 시작한 것은 대학교 4학년 때다. 실습을 나가 수업을 하다보니 아이들을 집중시키는 게 무척 어려웠단다. 신촌의 마술카페에서 화장실 청소를 해가며 문하생을 자처했다. 12년간 배워온 마술실력은 마술사 2급, 마술교육지도사 2급의 실력까지 올랐다. 마술로 수업을 하늘 날에는 선생님의 수업준비 가방이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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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을 마술사로 보는 아이들 때문에 곤혹을 치루기도 했다. 주객이 전도되어 선생님을 보면 마술을 보여 달라며 매달리는 아이들도 생겼다. 선생님은 강해졌다. 때론 마술사처럼 신비롭게 다가가기도하고 때론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 아이들을 지도했다. 모든 선생님들이 담임되기를 꺼려했던 꼴찌 반은 체육과 음악, 공부에서 일등 반으로 도약되었다. “1등인 반을 만들기 보다는 많은 경험을 학교에서 시켜주려고 노력했습니다.”라고 김택수 선생님은 말한다. 마술활용수업 외에 마술상담, 마술경영을 통해 서로 믿고 돕는 반이 될 수 있었단다. 칭찬스티커보다는 ‘마술도구’를 선물하거나 새로운 마술을 가르쳐주는 것으로 보상을 하니 아이들의 호응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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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4학년 서명희 선생님은 “자신의 삶을 마술에 투영하는 교육을 하시는 김택수 선생님의 열정에 항상 놀랄 따름입니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정의 끝은 어딜까요? 참으로 존경스럽습니다.” 라고 하며 항상 열심인 선생님 덕분에 모든 선생님이 긴장하며 수업준비를 하게 된다고 했다. 양영현 교장선생님은 “김택수 선생님의 마술교육이 아이들과 학부모 사이에서 매우 인기가 많습니다. 선생님의 마술교육은 식상한 우리 교육에 자극과 호기심을 주는 획기적인 수업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술교육의 이론이 정립되어 교육의 한 줄기가 되길 기대합니다.”라고 말하며 선생님의 끝없는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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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반에서는 항상 웃음이 흘러나온다. 이한율 학생은 “마술로 수업을 해주셔서 이해가 잘되고 재밌어요.”라고 말한다. 박준혁 학생은 “그전에는 집중력이 떨어졌는데 선생님과 함께 수업을 하면서 집중하게 되었다.”고 했다. 조영민 학생은 “선생님은 공평해요. 다른 선생님들은 공부를 못하면 혼내고 싫어하시잖아요. 그런데 선생님은 달라요. 공부를 잘하던 못하던 모두에게 공평해요.”라고 말했다. “선생님의 머리모양은 고슴도치처럼 뾰족뾰족하고 특이하지만 우리 모두를 사랑해주고 우리말을 귀 기울여 주셔서 너무 좋아요.” 김재혁 학생은 선생님의 별명이 고슴도치라고 알려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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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택수 선생님은 ‘매직티처의 마술 펀’이라는 책을 집필하고 ‘전국 교사 마술 동호회’ 2, 3대 회장을 역임했다. 방송출연도 했다. SBS생활의 달인에서 ‘교육의 달인’으로 출연하기도 했으며, 가수의 뮤직비디오에서 카드딜러 역할로 깜짝 출연을 하기도 했다. 매직 TV에서는 과학과 마술을 접목한 과학상식을 전달했으며, 진실게임에서는 ‘선생님마술사’로 출연했다. EBS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서 교육의 새로운 획을 긋는 ‘마술교육’을 선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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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을 통해 아이들이 꿈을 찾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이 꿈꾸는 모든 것이 이뤄지는 해리포터 학교를 세우는 게 제 꿈입니다. 마술은 상상 그 이상을 보여주기 때문이죠. 하하하”라며 호탕하게 웃는 선생님의 미소가 그가 꿈꾸는 교육만큼 신선하다.
이현주 객원기자 o7004@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