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인천에 특색 있는 영화관, 애관극장과 영화공간주안

 

 

그 영화 어디서 보셨습니까?
한명의 관객도 소중히 여기는 영화관...

 

더 이상 달력에 다음 장은 없다. 12월에서 13월로 넘어가지는 않는다. 1년은 12월로 끝이 난다. 시계 안에도 13시는 없다. 밤 12시를 경계로 다음날. 새로운 내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러나 어린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뚜렷한 시간도 경계선도 세상에는 존재하지 않는다. 어쩌면 그러한 불명확한 점들이 있기에 기억이라는 것과 추억이라는 것이 그렇게 생생해 질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얼마 남지 않은 12월 달이 아쉽고,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기대감을 넘어 어떤 긴장감을 느낀다면 추위에 지친 목도리를 훌훌 풀어버리고 불명확한 경계가 살아있는 인천에 특색 있는 영화관들을 찾아보면 어떨까? 생각지도 못한 추억과 역사의 흔적 앞에서 어쩌면 아주 따뜻한 경험을 누릴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인천의 시네마 천국 애관극장
영화 시네마천국 알프레드 아저씨가 돌려주는 것과 같은 필름영사기가 인천 어느 역사 깊은 영화관에서 쉬지 않고 타달타달 돌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들 많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정감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함 가득한 영화관이 있다. 바로 애관극장이다.


애관극장을 10여개의 상영관을 가진 멀티플렉스 영화관처럼 화려하고, 번쩍거리지는 않지만, 맘 편하게 영화에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곳, 편안한 기대감으로 가볍게 들를 수 있는, 선물같은 추억이 가득한 곳이다.


보는 것을 사랑한다는 뜻에서 이름 지어진 애관극장은 1895년 ‘협률사’라는 상설연극 공연장으로 시작해 지금까지 같은 자리에서 관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현대극장_많은 영화관들이 옛날에 사라진 것이 아니다.

불과 약 13년 전 만해도 영화를 틀었다. 이 영화관에서 필자가 마지막으로 본 영화는 ‘쉬리’였다.

 

 

<애관극장>
▪ 위치: 인천 중구 경동 238
▪ 장점: 필름영화 특유의 화질을 볼 수 있다. (광고 없이 영화를 바로 볼 수 있다.)
       작아도 없는 것이 없다. (오락실까지 있다.)
       영화표: 조조 4천원/ 일반 7천원
       역사가 있는 영화관이다.
▪ 단점: 4D,3D를 체험 할 수는 없다. 
       좌석번호가 의자 뒤에 적혀있어서 자리를 찾아 앉는 것이 조금 번거롭다.

 

 

 

 

옛날 극장들은 동시상영관(같은자리에서 연달아 다른 영화를 보는 것을 말함)을 했으며, 영화한편을 다 보아도 나가지 않으면 다시 또 한편을 볼 수 있었다. 필자도 애관극장에서 그렇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대형 영화관들이 생겨나면서 애관극장도 멀티플렉스 영화관으로 변모했지만, 아직도 변하지 않은 추억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는 곳이다.


예전에 이곳은 시네마 거리라고 불리어 질 정도로 많은 영화관들이 있었다.
오성극장, 인영극장, 문화극장, 현대극장, 중앙극장, 미림극장 등...이런 극장들은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말았지만 이곳에 남은 애관극장은 전통과 현재를 이어나가기 위해 부단히 노력 중이다.

 

 

애관극장의 모습이다. 외관의 인테리어도 조금씩 변화하여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

현대화된 모습이지만, 영화관 곳곳에서 옛 추억을 돌아볼 수 있는 흔적들을 찾아볼 수 있다.

 


틈새를 엿 보다. 영화공간 주안
현재 다운로드 순위 1위인 영화가 있다. 남영동 1985년이다.(네이버 영화 -12.21일 기준) 이 영화의 연관검색어 중 상영관과 관객 수에 대해서 뜬다. 이 영화의 개봉일이 11월 22일이고, 현재 인천에서 이 영화를 유일하게 볼 수 있는 곳이 영화공간 주안이다.


영화공간 주안은 인천시 남구가 전국 지방단체 최초로 설립한 예술영화관으로, 개인이 운영하는 영화관이 아니기 때문에 관람객인 단 한명이라도 영화는 상영해 준다고 한다. 그러나 영화상영시간을 지나서 올 경우 볼 수가 없으니, 이점은 유의해야할 것 같다.

 

 

영화시간을 기다리며 영화관련 잡지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영화관에 찾아온 관람객들의 사진과 영화관련 기사가 스크랩되어 있다.


▪ 위치: 인천광역시 남구 주안1동 166-1 메인프라자 7층
▪ 장점: 쉽게 볼 수 없는 영화들을 영화관에서 볼 수 있다.
        영화를 보기에 스크린의 크기와 좌석이 편하다.
        영화비가 온 종일 6천원이다.
        예술영화 전용관, 다큐멘터리 전용관, 주안영상미디어센터 상영관,
        컬쳐팩토리(다목적 공간)로 구분되어 있다.
▪ 단점: 상영시간을 미리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다. 하루에 한번 상영하는 경우도 있다.
        7층이다. 간판을 유념하지 않고 가다보면, 지나쳐 갈 수 있다.

 

연말이 되면, 각종 시상식들이 진행이 된다. 대종상 영화제에 ‘광해, 왕이 된 남자’가 15개 부문을 거머쥐는 일도 일어났고, 피에타 (황금사자상 수상작)를 만든 김기덕 감독이 상영관 확보에 대해서 말한 이야기도 영화계를 흔들거리게 했었다. 이 모든 일들이 일정 영화사가 제작과 배급을 같이 하는 수직통합체계를 가진 우리나라 영화시장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1940년대에 ‘파라마운트 판례’(Paramount case)로 미국의 메이저 영화사인 파라마운트사가 소유하고 있던 극장의 40퍼센트 이상을 팔아넘기는 사건이 일어나면서 이러한 수직통합체계를 수정할 수 있었지만, 한국의 경우 이제야 그 문제를 많은 대중들이 알게 된 단계에 돌입했을 뿐이다.

 

지나고 보니, 기억 속에는 명확하게 살아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돌보지 않은 화초처럼 소리도 없이 사라지도 있었다. 그것이 동네영화관들이었고, 한 달이고 두 달이고 같은 영화가 오래도록 상영되고 있는 신기한 세상 속에서 보이지 않던 낯선 영화들이었다.(독립영화, 저예산영화들을 말함- 낯선 영화) 가끔은 시간을 내어 조금은 불편하고 먼 길을 걸어도 명작의 명소처럼 빛나는 영화관들을 찾아가 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강나영 청년기자 quoifk@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