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장터에서 아나바다 실천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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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금요일, 계양구에서 나눔장터가 열렸어요. 일전에 다른 동네에서 하는 녹색장터에 참여했던 것이 즐거운 기억으로 남아 있어서 우리 동네에서는 안 하나, 잠깐 생각했는데 이미 분기별로 나눔장터를 개최하고 있더라고요.
'2014년 2/4분기 계양사랑 나눔장터'는 계양구청 남측광장에서 진행됐는데 꽤 넓은 공간에 다양한 사람들이 다양한 물품들을 판매하고 있었어요.
수공예 팔찌나 선글라스, 안 쓰는 모자, 신발, 옷가지까지. 정말 다양하죠? 나눔장터를 찾은 시민들이 판매되는 물품을 직접 착용하고 구매하는 모습을 곳곳에서 볼 수 있었어요.
여기는 계양구 자원봉사센터에서 마련한 부스에요. 수지침, 수세미 뜨기, 네일아트까지 시민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위주로 마련을 해놨어요. 참가비도 무료라서 참여 열기가 뜨거웠는데요. 특히 네일아트는 직접 꽃무늬도 새겨주고 해서 여자분들이 줄을 서서 참여하고 있었어요! 저 역시 사진 옆 부스의 조금 퉁명스러웠던 언니야에게 네일아트를 받아봤답니다. 하하. 예쁜가요?
아름다운 가게 송내책방도 나눔장터를 찾았네요. 아름다운 가게에 대해서는 많이 듣기도 했고 방문도 여러 차례 했던 터라 나름 잘 알고 있었는데 기증 받은 책만 다루는 도서 전문 매장에 대해서는 처음 알았어요. 아동전집과 청소년 도서 등 3만 여권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책과 음반, DVD를 구비하고 있다고 해요.
저희 동네에는 아름다운 가게 일반 매장만 있고 책방은 아직 없어서 인근 송내책방에서 홍보 차 방문하셨다고 하시더라고요. 헌책이라고 하면 구간이거나 낡았다는 편견을 가지기 쉬운데 이곳의 책들은 거의 신간 수준으로 깔끔했고 신간 도서도 많았어요. 어린이 도서도 많아서 위의 사진처럼 책을 펼쳐 들고 보는 아이도 있었답니다. 저도 쉬는 날 읽으려고 아직 못 본 한비야 씨의 책 한 권을 저렴하게 데려왔어요.
사회적 기업이나 봉사단체들도 적극적으로 나눔장터에 참여하고 있었어요. 녹색장터를 찾은 이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게 마실거리를 판매하는 부스도 있었고 산하의 공방에서 직접 만든 천연 화장품, 친환경 먹거리, 친환경 세제 등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어요.
중고 가전, 가구 무상수거, 위탁 판매 등을 하는 계양구 재활용센터의 부스도 자리하고 있었어요. 이런 센터가 있다는 걸 몰라서 그동안은 쓸 만한 물건도 그냥 버리곤 했는데 이제는 내가 안 쓰는 물건이 그 물건을 필요로 하는 누군가에게 전달돼 다시 사용될 수 있도록 재활용센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해 보려 합니다.
녹색장터에선 먹거리도 빠지면 안 되겠죠? 부녀회, 지역 농협 등에서 마련한 친환경 농산물 판매도 진행되고 있었는데 제가 늦은 시간에 가지 않았음에도 엄청 많이 팔렸더군요. 인기가 좋은 상추 등 쌈채소의 경우 이미 동났을 정도이니 그 인기를 짐작 하실만 하죠?
요즘 친환경 녹색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인천의 지자체들도 적극적으로 녹색장터를 마련하고 있는 것 같아요. 아직은 초기 단계지만 누구나 '나는 쓰지 않지만 살뜰하게 사용해 줄 누군가에게 전달하고픈 물건'을 하나쯤 갖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뜻깊은 행사는 지속적으로 열릴 수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나바다의 의미를 되새기는 녹색장터, 앞으로도 많이들 찾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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