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지 않는 꽃이 대세~! 기념일을 위한 친환경 비누꽃 이야기
갓 태어난 아이부터 졸업과 입학, 입사와 생일 등에 쓰이는 꽃다발.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은 기념일을 빛내는 단골손님이다. 눈부신 생화보다 더 매혹적인 향기와 수명을 자랑하는 꽃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비누로 꽃을 만드는 사람들을 찾아보았다.
내 이름은 비누꽃 생화. 그 생생한 아름다움에 비할 꽃이 세상에 과연 또 있을까. 자연미와 은은한 향의 조화로 자태를 뽐내는 생화꽃다발에 도전장을 내민 사람들이 있다. 인천 남구 토지금고 시장 뒤편에 자리한 마들렌플라원카페공방의 꽃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이곳에는 신혼티를 갓 벗은 듯한 젊은 여사장 김정미 대표가 꽃집을 열고 있다. 영하의 날씨에도 아랑곳없이 공방 안에는 형형색색 꽃들의 벙글거림으로 넘쳐난다. 게다가 뒤따라오는 향기는 꽃의 생김새에 화장을 한 듯 매력을 더한다.
공방 안에 꽃들은 언뜻 보기에 일반 생화처럼 보인다. 하지만 살짝 손을 대보면 기존 꽃과 또 다른 질감에 놀란다. 비닐로 만든 조화도 아니다. 모양은 생화와 다를 바 없다. 공방의 김 대표는 “비누꽃이라고 해요. 비누꽃은 수년전부터 있어왔지만 아무래도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사람들이 급속히 찾게 된 것 같아요. 생화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반영구적으로 보관이 가능한 점이 특징예요”라고 말했다.
값, 향, 수명, 처리비용 모두 우세 비누꽃은 한마디로 비누자체를 재료로 한다. 꽃의 꽃잎 하나하나가 모두 비누다. 여기에 색상과 향, 모양을 달리하면 꽃 종류도 새롭게 태어난다. 한 송이의 비누 꽃을 들어보자 생화에서 느끼지 못한 볼륨감으로 인한 안정감까지 다가온다. 비누꽃은 비누로 만들었기 때문에 생화처럼 사용 후 폐기하지 않아 쓰레기를 줄일 수 있다. 게다가 기념으로 반영구적으로 보관도 가능하다. 시들거나 향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비누꽃의 장점은 가격에 있다. 겨울철 생화의 가격은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을 모른 척 할 만큼 높아 부담인 게 사실이었다. 김 대표는 “최근 들어 생화시장에도 변화가 있어요. 일반 장미나 안개꽃 등에서 유럽형 고급 꽃들을 선호하기 때문에 비용 또한 같이 올라가죠. 반면 비누꽃은 재료 자체가 기후나 물가로부터 안정적이기 때문에 부담없이 이용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따라서 비누꽃은 선물로 받은 후, 방에 걸어두거나 화장실이나 승용차 안에 방향제로 사용할 수 있다. 또 선물하는 대상에 따라 다양한 주문도 가능하다. 특히, 학생들은 부담없이 한 송이 꽃을 선물하고 싶을 때 비누꽃을 선택한다고.
시대 흐름과 유행을 타는 꽃의 세계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10년째 꽃집을 해온 김 대표. 그가 비누꽃을 시작한 계기는 아기의 아토피성 피부염 때문이었다. 친환경비누를 만들어 사용하면서 비누의 세계에 발을 들어놓은 케이스다. 그는 그 후 인터넷쇼핑몰을 병행하면서 공방을 차린 일은 잘한 선택이라고 여긴다. 공방에는 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차를 마시러 온다. 또 인근 용현여중 학생들이 창의체험활동을 위해 비누꽃을 배우러 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꽃도 종이꽃처럼 유행을 타요. 옛날에는 붉은 장미가 대세였죠. 또 포장도 꽃보다 더 크고 화려했잖아요. 하지만 지금은 소비자 감각이 세련되고 실용적으로 변했어요. 물론 친환경적인 면도 중요하게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꽃다발, 달걀비누꽃, 꽃바구니부케, 한 송이 등등 다양한 비누꽃의 세계. 기념일 비누꽃도 생화처럼 영원한 향기로 남고 싶어하는 듯하다. (문의 : 032-882-5278)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