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 솜 줄게, 새 솜 다오
'위잉~ 딸까가각…….'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왕년엔 한 인기 하던 솜틀기계도 이젠 찾는 이가 많지 않다. 그래도 여전히 돈다. 아직은 옆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강산이 5번 정도 변하는 동안에도 이 자리는 여전히 '솜틀집'이다.
"어서 오세요..."
권영일 사장
"사라지는 직업이죠. 이 일대에 있던 솜틀집도 다 문을 닫고, 저희만 남았어요." 언젠가 언론에서 '재생솜'으로 바꿔치기하는 ‘비양심 솜틀집’을 난도질 한 적이 있다. 그런 집들은 대부분 수거 후 '솜틀공장'으로 보내지는 업체가 대부분이다. 인터넷으로 솜틀집을 검색하면 송림동만 해도 꽤 많은 솜틀집이 나오는데, 막상 가보면 현대시장의 이곳이 솜틀기계를 돌리는 유일한 곳이다.
"눈앞에서 솜을 틀지 않으니 확인할 길이 없죠. 저희 집에 오신 분 들 중에 재생 솜으로 바뀌어서 오신 분들도 계세요. 어떤 분은 바뀐 줄도 모르고 '좋은 솜'이라고 철썩 같이 믿고 계신데, 안타깝죠.."
눌러버린 헌 솜
보송보송한 목화솜
"여든이 넘은 할머님들이 솜을 맡기면서 그러세요. '시집올 때 좋은 솜으로 해 온 거니 잘 부탁한다.'고. 솜도 시간이 오래 지나면 삭기 마련인데, 그 분들께는 새 솜보다도 더 소중하고 좋은 솜인 거죠. 젊은 시절부터 지금까지 동고동락해온 추억의 물건이니까요."
솜틀집이 아직까지 존재하는 이유. 앞으로도 있어야 할 이유다. 이곳은 단순한 솜틀집이 아닌 추억을 되살려주는 고마운 곳이다.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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