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활짝 세상을 열다 '제19회 여성주간행사'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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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주간 알고 계신가요?
여성주간 알고 계신가요? 매년 7월 1일부터 7일까지 헌법의 남녀평등 이념을 구현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랍니다. 성별에 갇히지 않고, 서로 존중하고 배려하는 사회를 위해 '성 평등한 세상 만들기' 문화행사를 개최합니다. 모두 초대하오니 함께 해 주세요.(여성주간 안내문 중에서)
인천광역시 부평구에서는 지난 2014년 7월 3일부터 7일까지 '여성이 활짝 세상을 열다'라는 슬로건으로 '인천여성의전화'가 주관하며, 인천광역시 부평구가 후원하는 '제19회 여성주간'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이번 행사에서는 3일의 제19회 여성주간 기념행사를 시작으로 예년보다 조금 더 많은 문화행사가 준비되었으며, 4일에는 '부평구청'에서의 여성가족 영화제, '부평 문화사랑방'에서의 동아리발표회, 그리고 5일에는 참여마당을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준비했답니다.
많은 여성들에게 용기를 준 '노라노', 그리고 그 인생 이야기
필자가 이 행사 중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은 4일 날 부평구청 7층에서 상영이 된 '여성가족 영화제'였습니다.특히 15시부터 상영이 된 김성희 감독의 다큐멘터리 '노라노' 는 작년에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상영되었을 때부터 보고 싶었는데 그 이유는 이 영화의 김성희 감독은 2010년에 인천시에서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이주여성영화제작워크숍'이 진행되었을 때에 저도 포함한 이주여성 참여자들의 지도자로서 많은 관심이 있었고, 또한 그 당시에 노라노 다큐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살짝 들었던 기억 때문이었습니다.
85세의 패션디자이너 노라노는 오늘도 변함없이 옷을 만들고 있다. 그녀는 1956년에 한국 최초로 패션쇼를 개최하고, 윤복희의 미니스커트와 펄시스터즈의 판탈롱을 스타일링한 장본인이다. 그리고 노라노는 1963년에 최초로 디자이너 기성복을 생산하기도 했다.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멋진 옷을 만들어, 이제 막 사회에 들어선 많은 여성들을 응원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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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노라노 작품 소개
"제가 지금 딸을 임신 중인데요, 영화를 보면서 배속의 아이에게 '너도 저렇게 살았으면 좋겠다.' 라며 말했어요." 부평구에 사는 유지현씨는 이 영화를 본 소감을 이렇게 시작했습니다.
"일제시대에 태어났지만 한 여성으로서 그렇게 용감하게 혼자서 힘든 길을 걸어왔다는 삶에 놀랐어요. 안타까웠던 것은 너무나 대단한 일들을 했지만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넓게 알려지지 못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나 이 영화를 통해서 이렇게 알게 되서 기쁘고 다행이고 같은 여성으로서 자랑스러웠어요." 라며 마쳤습니다.
자신도 이 영화를 보면서 일본에서 디자이너로서 일했던 기억도 났습니다. 1956년 서울 반도호텔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다는 사실은 그 시대의 어려움을 뛰어넘어 선진국보다 빨리 기성복을 만들어서 많은 여성들에게 활동성과 편리성을 갖추면서도 저렴한 생활복을 제공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발상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반면에서 그 당시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많은 차별과 편견을 겪으면서 힘들게 살았을까라는 생각도 들면서 "제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성공하지 못했을 거에요." 라는 한 말에 그가 걸어온 인생의 무거움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다양한 장르, 세대를 넘어 하나가 된 동아리 발표회
4일 금요일 저녁 19시부터는 갈산동에 위치한 '부평문화사랑방'에서의 동아리발표회가 열리면서 10여개 동아리 단체가 참여하며 그들의 다양한 무대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전통무용부터 최신 춤, 다문화 민속춤까지, 장르도 참여 연령대도, 표현방식도 전혀 다른 동아리들이 참여해서 그런지 더욱 흥미롭고 즐거운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첫 무대라서 걱정 많이 했었어요.."
이번에 다문화민속춤을 선보였던 필리핀출신 이주여성들의 동아리 '까이비간꼬(KAIBIGAN KO, "나의 친구들" 라는 뜻) 를 이끌었던 김낸시 아이다마을(아시아이주여성다문화공동체) 대표는 이렇게 소감을 나눴습니다.
아무래도 처음이라서 다소 어색하게 보이는 부분도 보였지만, 그들이 춤추는 모습을 보면 왠지 마음이 즐거워지는 느낌을 가졌습니다. 자신들이 좋아서 한다는 동아리 활동의 기본자세가 얼굴에서 묻어났기 때문일까요?
그리고 아무래도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역시 가야금이나 전통춤인 것 같습니다.
국악의 독특한 아름다운 선율에 귀를 기우리면 시간이 가는 것도 잊혀졌고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흥겨움이 우리의 마음을 사로잡았기에 세대와 세대를 넘어 이러져 가는 전통문화라는 것을 가슴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지막의 발표는 역시 그룹밴드공연을 통해서 흥겨운 가요을 다 함께 합창하면서 즐겁게 춤도 추면서 이 날 공연발표의 막을 내렸습니다.
저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이런 발표의 휘날레는 다 함께 흥겨운 마음으로 노래하고 춤을 추며 마무리하는 것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 여성으로 산다는 것은 생활 곳곳에서 여성이라는 존재어렵게 하는 요소가 많은데 그런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시간도 가끔씩 필요할 것을 느낍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런 행사와 각종 동아리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우리 어머니들도 늘어나서 삶의 즐거움을 찾아 줬으면 합니다.
여성을 넘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상징이 되어
"이번 행사는 여성주간 추진위원회를 두고, '기념식'을 시작으로 '영화제'와 '동아리발표회', 각 단체 '시민참여마당부스' 운영, '여성정책100인 토론회'까지 매우 다채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동아리가 처음 한 데 모여서 여성주간을 기념하며 기량을 나눈 점, 여성역량강화의 영역에서 활동하는 각 단체들과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여 다양한 체험의 장을 나눈 점, 시민들이 평등하고 행복한 부평을 상상하는 토론회 등은 여성을 넘어 행복한 도시를 만드는 상징이 되었습니다. 이번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다양하고 활기찬 시민참여를 끌어내고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성주간행사가 되기를 바랍니다."
출처: 인천여성의전화
이번 행사를 주관한 '인천여성의전화' 회장인 최박미란 씨는 이렇게 소감을 나누었습니다. 이제야 여성이라는 개념을 넘어 행복하게 사는 지역 문화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우리 여성들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10번째를 맞이 할 '인천여성영화제'로 이어지며
지난4일에 '여성가족 영화제'를 준비한 인천여성회 관계자에 따르면 10일~13일까지 인천여성영화제가 개최하는 것을 전했습니다.
출처:인천여성영화제
인천에서도 '여성영화'를 볼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지난 2005년 시작된 여성영화제로 올해로 10회째를 맞았습니다.
이번 영화제는 개막작 '퍼스트 댄스'와 폐막작 '반짝이는 박수 소리'를 비롯해 모두 20여 편의 국내외 장·단편 작품이 상영됩니다.
출처:인천여성영화제
부대행사로 영화제 10주년 포럼 <페미니즘, 영화로 지역에 접속하라>와 인천여성영화제를 만들어온 사람들이 모이는 10주년 파티 '열열희(十熱喜)'가 11일 인천시 남구 동화나라파티에서 개최됩니다.
작년에 이 영화제의 프로그래머를 하는 분에게 글쓰기 교육을 받을 기회가 있어서 저에게도 더욱 우리 지역에서의 이런 영화제에 관심을 가지게 될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별이나 세대를 넘어 우리 지역의 많은 분들의 관심과 참여를 기대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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