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I-View에서는 구필화가 임경식씨를 소개한 적이 있다.
지난 기사보기 ▶ (I-View 발행 제714호 '입으로 그린세상, 희망이 됩니다')
임경식씨는 스무 살 나이에 고통사고로 전신마비가 되어 17년간 누워만 있다가 4년 전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아마추어 구필화가이다. 그리고 그 후 1년이 지난 지금, 그는 그토록 꿈꿔오던 첫 개인전을 열고 프로 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미추홀도서관에서 첫 개인전 열어
구필화가 임경식씨의 개인전이 미추홀도서관 1층 전시실에서 오는 6월 30일까지 열린다. 전시회 제목은 ‘입으로 그리는 꿈 展’, 189㎡ 크기의 전시실에 30여 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타인의 도움이 없이는 전혀 움직일 수 없는 그가 1년여 만에 자신의 꿈을 현실화했다. 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중에서도 그가 가장 감사한 사람으로 꼽는 이는 홍희경 전 미추홀도서관 관장이다. 홍 전 관장은 “미추홀도서관은 오래전부터 인천시 대표도서관으로서 지역예술 활성화를 위해 인천지역 작가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러던 중 I-View를 통해 임경식 화가의 기사를 접하게 됐죠. 직원들과 의논해서 바로 임 작가를 만나러 갔습니다.”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서울에서 그룹전을 한다고 해서 직원들과 찾아갔죠. 힘들게 그림을 그리는 사연만으로도 매우 감동적이었는데, 직접 작품을 보니 매우 맑고 밝은, 사람을 미소 짓게 하는 좋은 그림이더라고요. 더 많은 분들이 보실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미추홀도서관은 올해로 개관 91주년을 맞은 인천시 대표 도서관이다. 1922년 공공도서관으로는 한국에서 4번째로 설립됐다. 이후 2008년에 인천지역 대표도서관으로 선정되었고 1년 뒤 현 위치인 구월동으로 이전했다. 이전 후 미추홀도서관은 도서뿐 아니라, 시민들에게 다양한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전시실 운영인데, 유명인이나 특별한 사연이 있는 작가들의 초대전은 물론 공모전을 통해 인천 지역 예술가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다.
임경식 화가는 발전 가능성이 높은 인천의 구필화가로 초대되어 도록과 현수막 등의 지원을 받으며 첫 전시회를 열게 된 것이다. 현재 중구청 부구청장으로 자리를 옮긴 홍희경 전 관장은 “앞으로도 어느 자리에서건 어려운 고난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아가는 분들의 문화예술 활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전시회를 떠나 그림 그리는 과정에서 얻는 행복감
1년여 만에 다시 만난 임경식 화가는 겉모습부터 많이 달라져 있었다. 밝은 미소와 함께 살도 좀 빠지고 몸이 더 건강해보였다. 그는 스스로도 한 단계 더 발전한 자신의 모습에 만족한다고 말했다.
임경식 화가는 “이번 전시회를 준비하면서 정말 열심히 노력했고, 또 그만큼 많이 배웠어요. 이젠 그림 그리는 속도도 많이 빨라졌고요. 항상 단점으로 지적당했던 부분이 ‘좀 더 과감하게 그려보라’는 것이었는데, 그런 단점도 많이 고칠 수 있었습니다.”라며 전시회 준비과정에서 얻은 수확에 대해 기뻐했다.
대표작'천국가는길'
불편한 몸으로 오직 입에 문 붓 하나로 캔버스를 채워야 하는 그의 작업 방식은 물리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1년 전에는 그림 한 점을 그리는 데 2주 정도가 소요됐다. 그러나 첫 전시회를 앞두고 집중하고 노력하다 보니 6개월 만에 20여 작품을 완성했다고 한다. 거의 2배의 속도로 빨라진 것이다. 그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고, 여러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가져주시는 것에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이 들면서 그림 그리는데 있어 망설임이 많이 줄었어요. 이상하게 그림이 쑥쑥 잘 그려지더라고요.”라고 말했다.
도서관에 들렀다 예쁜 그림에 매료돼 전시장을 찾았다는 신선미씨는 “직접 보면서도 입으로 그렸다는 게 믿기지 않아요. 정말 대단한 분이네요. 6월말까지 전시하니까 가족들이랑 다시 한 번 와봐야겠어요. 그림이며 화가 분이며 모두 감동이고 교훈이네요.”라며 전시회 관람 소감을 밝혔다.
지난해 임경식 화가의 꿈은 두 가지였다. 개인전을 여는 것과 세계구족화가협회 가입이 그것이다. 하나의 꿈은 이뤘고, 이제 또 다른 하나의 꿈을 향해 정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전시회를 행운이라고 말했지만, 구족협회 선배들은 실력이 밑바탕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평가한다. 지금처럼 노력한다면 조만간 그의 두 번째 꿈도 이룰 날이 멀지 않았다는 것이다. 임경식 화가가 입으로 그리는 꿈이 인천시민은 물론 전 세계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할 수 있기를 바란다.
유수경 객원기자 with0610@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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