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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인천시중구장애인 보호 작업장에서 만드는 ‘제과제빵’



장애인의 권리를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장애인 인권헌장에 따르면 장애인이 빈곤상태에 처했을 때 가장 필요한 장애인의 권리는 ‘노동의 권리’라고 한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기본적인 권리들을 제대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에서 장애인들이 부딪치는 문제이다.


‘인천시중구장애인 보호 작업장’은 장애인 직업재활시설로 복지와 생산이 함께 이루어지는 작업장이다. 

이곳은 근로의 기회를 제공하면서 임금을 지급하고 장애인에 대한 자립을 도와주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 작업장에는 중증장애인이라는 한계를 극복하고 꿈과 희망을 담아 빵을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작업장근처에 다다르자 구수한 빵 굽는 냄새가 오감을 유혹한다.

작업장 안에는 지도교사 한 명과 작업자 네 명이 다양한 종류의 빵을 만드느라 손이 바쁘게 움직인다. 밀가루를 넣은 반죽기계도 쉬지 않고 바쁘게 돌아간다. 오븐기 안에서는 카스테라가 노릇노릇하게 구워지고 있다. 몇 분이 지나자 작업자는 오븐에서 포근하게 구름처럼 피어오른 따끈따끈한 카스테라를 조심조심 꺼내서 빵틀을 빼내는 작업을 한다.

완성된 노란 카스테라를 바라보는 작업자들의 얼굴이 기쁨과 행복에 넘친다.

“빵 만들기가 어려운 줄 알았는데 재미있고 쉬워요. 우리가 만든 빵을 누군가 맛있게 먹을 거라 생각하면서 열심히 만들고 있어요.”어눌한 말투의 박상숙(28, 계양구 효성동)씨는 소녀처럼 천진하게 웃는다. 

“너무 재밌고 즐거워요.”옆에 있던 서혜은(28,중구)씨도 맞장구를 치며 한마디 거든다.







다른 한쪽에서는 롤 케이크를 만들기 위해 알맞게 반죽된 밀가루를 넓은 쟁반위에 평평하게 펴서 오븐기에 넣는다. 빵이 구워지는 동안 작업자들은 머핀 빵을 만들기 위해 재료를 준비한다. 

호두와 아몬드 등 맛난 재료들을 저울에 계량하는 모습이 과학실에서 실험하는 학생처럼 신중하고 진지하다.

유연형(47,남구 용현동)씨는 “예전에 제과와 밀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공부를 했던 적이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대로 빵 반죽부터 재료를 계량저울에 정확하게 재는 것까지 하나하나 열심히 배우고 그대로 만들고 있어요. 즐거운 마음으로 하고 있습니다.”라며 레시피를 적어 놓은 노트를 보고 저울에 제빵 재료를 하나하나 정확하게 재어 반죽을 담은 용기에 넣는다. 여러 가지 재료들과 잘 섞인 반죽을 머핀 컵에 꼭꼭 채워간다.






오븐기에서 초코시럽으로 예쁘게 문양을 넣어 구운 빵이 롤 케이크로 변신하기 위해 베보자기를 깐 조리대 위에 쿨하게 드러누웠다.

이 뜨거운 빵 위에 과일 잼을 골고루 펴 바르고 밀대를 이용해 베보자기로 김밥 말듯 둘둘 말면 맛 좋고 보기 좋은 롤 케이크 완성이다.

이렇게 탄생한 빵들은 태어난 순서대로 선반에서 선풍기 바람을 쏘이며 포장을 기다린다.

선풍기 바람을 타고 솔솔 풍기는 향긋하고 고소한 빵 냄새가 작업장 안을 달콤하게 물들인다.






김홍근(51)직업훈련교사는 “장애인이 만들었다는 어떠한 사회적 편견을 없애고 싶어요. 제대로 만들어서 제대로 팔자라는 생각으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질 좋은 재료로 12종류의 최상의 빵을 만들고 있어요. 다른 브랜드 있는 빵집들과 견주어 보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앞으로 수익금으로 이분들이 더욱 편안하게 작업 할 수 있도록 장비와 도구를 구입할 예정이에요. 이분들은 주입식 교육이나 암기식 교육이 힘들거든요. 그래서 행동으로 직접 보여 주고 또 직접 해볼 수 있게 연습 시켜주고 있어요. 그리고 이분들은 정말 순수한 정신으로 정직하게 빵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믿고 드셔도 좋습니다.”라며 함께 빵을 만들며 자신 있게 말했다. 





서종열 원장은 “올 2월부터 보호 작업장에 제빵 관련 장비들을 갖추고 4월부터 본격적으로 중증장애인분들을 교육시키고 직접 만들어보면서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이 분들에게 의지만 갖고 있다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고 싶어요. 이곳에서 충분히 교육을 받고 일을 배워서 나중에는 다른 외부업체의 일자리에 가서도 적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여기서 만든 빵을 드셔보신 분들은 맛있는 빵을 저렴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고 다들 좋아하세요. 얼마 안 됐지만 입소문으로 주문을 많이 해주십니다.”라고 말했다.


장애인의 의지와 꿈을 담은 ‘빵 만들기’는 이들에게 또 다른 희망의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신선한 재료로 정직하게 만든 착한 가격의 빵으로 이들에게 미래를 선물하자.


○ 제과상품 : 카스테라(1,000원), 마들렌(500원), 머핀(500원), 블루베리 머핀(700원), 초코후리앙(500원), 호두파운드 (낱개600원, 소1,200원), 코코아파운드(소 1,200원), 롤케잌(6,000원)

○ 가까운 지역은 배달 가능. 타 지역은 택배로 발송하며 30,000원 이상은 무료배송 

○ 대량주문시에는 해당기관 로고와 행사명 라벨 부착가능

○ 문의 : 032-881-8410


서정은 청년기자 seo2338@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