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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도심 속 목장나들이, 계양산 자연치즈 체험목장

도심 속 목장나들이, 자연 속에서 치즈 만들어요  

계양산 자연치즈 체험목장 


푸른 꽃무리들 앞에서 버스가 멈춰 섰다. 여전히 눈부신 햇살. 그런데 둘러보니 이정표가 없다. 마음이 향하는 곳으로 발걸음을 뗄 즈음 마을 사람이 지나간다. 그가 가르쳐 준 대로 오솔길에 접어드니 찔레꽃 향기가 가득하다. 조금 더 걸으니 목장이다. 앞마당에서 한가롭게 건초를 먹고 있는 젖소들. 한 눈에 봐도 전형적인 시골 같아 사뭇 포근해 보인다.






계양산 자연치즈 체험목장(대표 이영미)의 역사는 30여년이나 됐다. 이 대표의 시부모가 구월동에서 목장을 운영했다. 그러다 도시화에 밀려 현재의 이곳에 터를 잡게 되었는데 25년 전 부터는 이 대표의 남편이 가업을 이어 목장을 운영해 오고 있다. 단순히 우유업체에 납유만 해오다 작년 5월부터 농업기술센터의 도움으로 이 대표가 ‘자연치즈체험장’을 새롭게 열었다.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목장 체험을 여러 번 해봤는데 우리도 할 수 있겠다 싶더라구요.”

이 대표는 “개장 이후 농촌진흥청에서 교육농장으로 지정해 학생들의 방문이 끊이질 않는다.”고 설명했다. 





역시나 학생들이 환한 얼굴로 체험장에 들어선다. 체험에 앞서 짧은 교육이 이루어지는데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젖소와 교감할 수 있는 내용과 치즈를 만드는 과정을 엿볼 수 있다. 드디어 탁자위에 도구가 놓이고 치즈 만들기가 시작된다. 스트링 치즈는 길고 가늘게 찢어 먹는 것이 특징인데 첨가물 없이 원유와 유산균, 자연효소만을 가지고 만든단다. 

꼼지락꼼지락 몇 분이 흐르고 학생들이 가래떡처럼 생긴 스트링 치즈를 완성했다. 파프리카 등 미리 준비된 야채에 따끈따끈한 치즈를 얹어 먹으니 야채의 아삭함과 치즈의 고소하고 쫄깃함이 입 안 가득 신비로운 맛의 향연을 펼쳐 보인다.





다음 체험은 피자다. 피자도우에 토핑을 얹고 오븐에 넣어 구워지는 동안 아이스크림 만들기 체험이 바로 이루어진다. 소금과 얼음이 1:1의 비율로 섞인 그릇 위에 초코가루와 우유가 담긴 그릇이 놓여져 있는데 잘 저어주기만 하면 아이스크림이 된다. 금방 만든 아이스크림을 입안에 넣으니 시원한 단맛이 입안 가득 퍼진다. 때마침 잘 구워진 피자와 직접 만든 요구르트도 나왔다. 학생들의 오늘 점심은 맛있는 피자 한판.






하지만 피자와 치즈가 아무리 맛있어도 목장의 진면목을 놓치지 않으면 밖으로 나와야 한다. 이를 놓칠세라 학생들이 마당으로 나와 젖소에게 건초를 먹인다. 커다란 젖소의 눈이 무섭다며 뒷걸음질을 치다가도 어느새 젖소와 눈웃음까지 주고받는다. 그 모습이 정답고 즐겁다.





또 다른 재미는 뒤뜰에서 찾을 수 있다. 옥수수와 고추, 상추, 감자 등 야채와 함께 넓은 대지위에 살구, 앵두, 자두와 같은 과일나무가 즐비하다. 또 탐스러운 꽃들과 온갖 나무들의 싱그러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산책하다 더우면 아담한 정자에서 쉴 수도 있다. 이 대표가 “아름다운 꽃과 풍성한 식물들은 모두 남편이 가꾼 것”이라며 하나하나 식물들의 이름을 안내해 준다.   

고목나무 아래 테라스도 빠뜨릴 수 없는 곳이다. 학생들은 가지고 온 도시락을 펼쳐놓고 담소를 나누는 공간으로 사용했지만 평소에 이 곳은 가족들이 와서 고기를 구워먹는 장소란다. 시원한 나무 그늘아래에서 시간을 느슨하게 풀어놓고 쉰다면 이 보다 더 좋은 쉼은 없을 듯하다.






학생들을 이끈 고세경 교사는 “아이들의 경우 집중하는 시간이 많지 않은데 먹고 즐기며 체험 하는 가운데 자연 속에 폭 빠질 수 있어 더 없이 좋은 교육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이용시간은 11시부터 가능하다. 체험은 남녀노소 누구나 가능하지만 일주일 전 예약이 필수다. 체험비용은 1인당 2만원이다. (문의: 032-544-7272)


김지숙 객원기자 jisukk@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