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라! 그러면 신명날 것이다
타악 퍼포먼스 예술단체, 한울소리
인천은 대도시 중에서 유독 공연 문화가 뒤쳐진 도시라는 오명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이런 환경에서도 22년 동안 꿋꿋하게 인천을 지키며 창작 퓨전 사물놀이 공연을 펼치는 예술단체가 있다. 주인공은 바로 한울소리. 그들은 20년 세월 동안 꾸준한 노력으로 대한민국을 넘어 이제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전통 악기와 재활용 악기의 조화, 창조하는 타악 퍼포먼스
한울소리는 남구 문학동에 위치한 타악 전문 공연단체다. 남사당과 김덕수 사물놀이패 등에서 활동하던 박창규씨가 1990년 별도의 사물놀이패를 만들어 활동한 것이 시초이다. 그러다 1993년 브로드웨이 초청 공연에서 다른 퓨전 연주팀들을 만났고 그때 사물놀이와 타악기의 접목을 고민한 후 1998년부터 본격적으로 퓨전 사물놀이 공연을 시작했다.
퓨전이란 말답게 한울소리에서 사용하는 악기는 매우 다양하다. 북과 징, 장구, 꽹과리 등의 사물놀이 악기는 물론 버려진 플라스틱 통이나 그릇, 헬멧 등 재활용 악기도 겸비했다. 재활용 악기는 대부분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 관객들에게 보는 즐거움을 선사하기 위해 투명 플라스틱 통에 색색의 스티로폼을 넣은 악기도 있고, 가죽으로 만든 지름 2미터짜리의 대형 북도 있다.
연습실과 창고에는 그동안 만들었던 수백 개의 타악기가 가득하다. 또한 한울소리는 악기 제작은 물론 스틱이나 의상 리폼 등도 직접 하는 실력파 창작 예술단이다.
흔히 타악 공연이라고 하면 ‘난타’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서 단원들에게 한울소리와 난타의 차이점에 대해 물었다.
이 질문에 국악을 전공한 단원인 이혜민씨는 “전통과 현대의 조화가 한울소리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동양의 전통 가락과 서양의 리듬이 만나 최고의 화음을 내거든요. 그리고 저희는 새로운 곡을 작곡하고 공연 레퍼토리나 연출에 변화를 주는 등 창의적인 공연을 추구하고 있습니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새로운 공연이 완성되면 각자 하루 이틀 동안 개인 연습을 한 후 2~3주가량 호흡을 맞춰 무대에 올린다고 한다.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한울소리의 문은 활짝 열려있다. 다만 ‘잘 하는 사람보다 잘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우선권을 준다는 방침이다. 그리고 선배들의 경험을 들어보니 한동안 손에 물집을 달고 살아야 하고 보통의 연주에 비해 체력소모가 10배 가까이 많고 명절 때 고향이 아닌 무대로 향해야 한다는 현실은 감안해야 할 듯하다.
박창규 대표
정부 인증 예비 사회적기업, 무료 공연과 어린이 교육
한울소리는 인천은 물론 전국을 돌아다니며 공연을 한다. 해외공연도 1년에 4~5차례 선보인다. 처음에는 인천에서 자리를 잡고 활동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제는 전 세계적으로 환영받는 공연이다 보니 인천을 거점으로 활동하는 것이 불리하게 작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단원을 모집할 때 인천으로의 출퇴근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22년을 지켜온 터전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며 인천과 지역 주민들을 위한 활동도 확장할 예정이다.
어린이 난타교실
한울소리는 3년째 문학동 관내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무료 난타교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인천 스토리텔링’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공연을 준비 중이다.
또한 한울소리는 그동안 복지 시설 등을 돌며 무료 공연을 해오고, 울릉도 등 문화적으로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공연을 펼쳐왔다. 해외 초청 공연으로 한국의 사물놀이를 알리는 데도 일조했고, 때로는 자비를 들여 네팔 등 낙후된 국가를 찾아가 자선 공연을 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이 알려지면서 한울소리는 2009년 노동부 인증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됐다.
박창규 대표는 “앞으로 사회적기업에 걸맞게 더 많은 분들이 공연을 보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꾸준한 도전과 실험정신을 바탕으로 끊임없는 열정의 무대를 선사하겠습니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동영상보기
한울소리는 7월에도 인천에서 몇 차례 공연을 선보인다. 7월 18일에는 인천사할린동포복지회관에서, 7월 20일에는 계양문화회관에서 취약계층어린이들을 위한 공연이 예정되어 있고, 7월 27일에는 연수구 금요예술무대에 오른다. 한편 대표적인 지난 공연들은 홈페이지(www.hanulsori.co.kr)에서도 동영상으로 감상할 수 있다.
* 한울소리 : 남구 문학동 356-9 혜광빌딩 B1 ☏ 421-7900 / 011-479-0186
유수경 객원기자 with0610@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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