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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인천人]인천최초 '미용기능장 1호'의 최고 미용인 만들기

“도전하는 여자가 아름답다!”  

인천최초 ‘미용기능장 1호’의 최고 미용인 만들기 


“젊었을 때 사법고시를 공부하는 남편의 뒷바라지를 하며 아이 둘을 키우느라 억척스럽게 정신없이 앞만 보고 살았어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져야 하기 때문에 제가 돈을 벌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어느 날 증명사진을 찍으러 사진관에 갔다가 거울 속에 비쳐진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내 모습이 이랬었나? 하는 생각과 함께 초라하고 볼품없게 변한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고요. 집에 와서 많이 울었지요.” 정향옥씨(52, 연수구 동춘동)가 미용을 시작하게 된 계기다.


용기를 내어 그때부터 관심이 많았던 미용에 새롭게 도전을 시도하며 기능을 배우고 익히기 시작했다.

칠전팔기의 도전 정신으로 열정과 끈기와 오기를 밑천삼아 오뚝이처럼 일어나 자신과 싸워 나갔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었다. 그 결과, 2000년 10월 인천최초의 ‘제1호 미용기능장’이 되었다. 이후 욕심을 내어 이용기능장 자격증도 취득하면서 이.미용기능장 동시 취득자로서도 1호가 되었다.






‘미용기능장’은 미용사 자격증을 취득한 후 그 분야에서 8년~11년 동안 실무에 종사한 미용인이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미용기능장 국가기술자격시험에 합격해 ‘한국미용기능장자격’을 취득한 미용인을 말한다.

미용업계에서 ‘미용기능장’은 미용계 최고 영예의 자리이며, 기술사와 함께 기능계의 박사학위와 동등한 위치로 인정받는 만큼 ‘미용계의 꽃’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들은 미용관련학과의 대학교수 및 미용관련 직업학교장 그리고 미용학원 등에서 우선 추천을 받고 있다.





남구 도화동 인천비즈니스고등학교(구.선화여상)정문 맞은편에 위치한 ‘인하직업전문학교’는 교장 정향옥씨가 미용기능장을 꿈꾸는 후배를 가르치고 길러내며,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연구하는 배움터이다.

디자인창업반 이경선씨(50, 남동구 간석동)는 “교장선생님께서 체계적으로 지도를 잘해주시기도 하지만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 때 희망적인 말씀을 많이 해주시면서 힘을 실어주세요. 제 롤모델로 생각하고 열심히 최선을 다해 배우려고 노력하지요. 여기서 배운 기술을 밑거름으로 경험을 쌓아서 창업할 생각입니다.”라며 진지한 모습으로 열심히 설명을 들으며 모형머리카락을 다듬는다.





“현재 자영업을 하고 있는데, 남자지만 미용에 관심이 많아서 배우고 싶어서 입학했어요. 한 달 정도 되었는데 보기와는 다르게 너무 어렵네요. 미용장 1호 선생님에게 배우게 돼서 자부심이 생깁니다. 열심히 배워서 가족들 머리도 매만져주고 싶네요. 기술을 잘 습득해서 창업도 하고 사회에 봉사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이병권씨(43, 중구 신흥동)는 눈을 반짝이며 선생님의 손놀림을 놓치지 않고 지켜본다.


‘인하직업전문학교’는 노동부에서 평가하고 인정하는 전국에서 제일 높은 등급을 받는 학교다.  그만큼 학교의 교육시스템도 철저하다. 

입학한 학생들이 기초반에서 3개월의 기본과정을 마치고 나면, 다음과정으로 디자인창업반에서 전문적인 기술을 3개월 더 배우게 된다. 6개월 간 모든 미용기술과정을  끝낸 후 남성 커트와 살롱 커트를 각각 한 달 동안 배운 후 테스트에 합격해야 실습장인 미용실에서 실습을 하게 된다. 마지막 과정까지 모두 마치고 나면 창업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다.





창업을 원하는 사람들에게는 학교 측에서 시장조사부터 창업에 필요한 여러 가지 지원을 해주며 성공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준다.

“창업을 해서 성공하는 분들도 많이 계세요. 그런 분들을 볼 때 보람 있고 뿌듯하지요. 목적을 가지고 끝까지 최선을 다해 성실히 노력하면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아요. 요즘은 특히 창업을 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이 돈을 쫓아가면 안 되는 것 같아요. 능력을 사람들로부터 인정받았을 때 그것이 참된 성공이지요. 제자에게도 늘 하는 말입니다.” 정 교장은 실습하는 학생들을 향해 말한다.





정 교장은 이.미용장 외에도 미용에 관련한 다양한 자격증을 비롯해서 평생교육사, 사회복지사, 직업상담사 등의 자격을 취득하는 등 자기계발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박사과정을 공부하고 있으며 산업인력공단에서 발행하는 교재를 집필중이다.

“학생들과 양로원, 장애인합숙소, 노인복지관, 군부대, 경찰서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분들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기 위함이지요.”라며 학생들을 바라보며 밝게 웃는다.


인하직업전문학교내 1층에 있는 미용실은 전문미용사들이 손님의 머리를 직접 관리해주는 곳으로, 인천시에서 지정하는 착한가격모범업소이다. 가격은 커트3천원~4천원, 파마1만원, 염색1만원, 두피관리1만원이다. (이용문의 : ☎ 888-0250)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