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력만큼은 전문가!
주부, 재능을 기부하다
아줌마라서 아줌마의 마음을 이해한다고 했다. 그녀들이 자신들의 전문지식을 돈 한 푼 안받고 전수하는 이유가......
자식과 남편의 뒷바라지하다보면 아줌마들의 취미생활은 사치가 될 수 있다. 자신을 위한 투자에 인색한 아줌마들에게 무료로 자신의 재능을 기부하는 멋진 아줌마들이 있다. 그녀들은 외친다. “아줌마들이여, 자신들을 위해 사치를 부려라!”라고.
“내가 주부들의 숀리다.” 무료 헬스트레이너 이정민씨
숀리는 살을 잘 빼주는 트레이너로 유명하다. 매스컴 유명세 덕에 시간당 기십만원을 내야 그에게 트레인을 받을 수 있다. 연예인들의 날렵한 몸매도 그를 통해 탄생되었다고 한다. 아줌마들도 개인 트레이너를 두고 연예인 같은 몸매를 갖고 싶다. 돈만 많다면......
돈 한 푼 안내고 숀리의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면 믿을까?
인천 서구 당하동 한 아파트에 숀리가 떴다. 아니, 주부들 사이에 숀리라 불리는 이정민씨는 돈 한 푼 안받고 아줌마들의 살들을 정리해주고 있다.
이정민씨는 전직 요가강사다. 6년간 요가원과 헬스클럽에서 건강을 책임졌던 이정민씨는 일을 그만두고 아파트 관리사무소에서 운영하는 헬스장에서 운동을 시작했다. 관리사무소에서 저렴하게 운영되는 헬스장이다보니 트레이너가 없다. 아이를 등교시킨 후 아파트 헬스장에 도착하여 운동을 하다보니 헬스장을 이용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주부들이었다. 주부들은 정확한 운동법을 배운 적이 없는지라 무조건 런닝머신만 이용하고 갔다. 이정민씨는 안타까웠다. 여름철인데 뒤기만 하면 체력소모만 될 뿐, 쳐진 뱃살이나 옆구리 살등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전달하고 싶었다.
어느 날 한시간 이상 헉헉거리며 뛰고 있는 주부에게 여러 가지 근력운동을 알려 주었다. 옆에서 보고 있던 주부도 관심을 보이며 알려달라고 하더니 여기저기서 자신의 운동법을 체크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왔다.
같은 주부입장에서 가사노동으로 생기는 여기저기 군살 빼는 법을 알려주었더니 어느새 그에게 운동을 배우는 마니아층이 형성이 되었다. 그녀의 재능기부로 같은 아파트 주민임에도 인사한 번 나누지 않던 삭막한 헬스장에 웃음꽃이 피어났다.
“선생님 덕분에 헬스장 분위기가 확 바뀌었어요. 혼자서 무슨 운동을 어떻게 할지 몰랐는데 잘못된 부분을 교정 받고나니 운동이 더 재미있어졌답니다. 몸매도 많이 예뻐졌구요.” 박선화씨는 자신의 운동시간을 뒤로하고 주부들의 운동에 신경을 써주는 이정민씨가 너무 감사하다고 전한다.
이정민씨는 요가 강사였던 전문지식을 이용하여 산모의 운동도 돕는다. 임산부 임은경씨는 “친정언니가 아이를 무척 힘들게 낳았어요. 자매는 닮는다고 하잖아요? 저도 난산이 될까봐 운동을 하려고 왔는데, 우연히 선생님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순산을 위한 스트레칭과 자궁을 완화시켜주는 요가법을 알려주셔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녀는 무료로 자신의 재능을 알려주는 일이 무척 신나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더...더...더... 그렇지~턱 당기고!”
그녀의 호통소리가 커질수록 주부들의 몸에 붙어 있던 살들은 사라지고 있었다.
“엄마표 돌상 차리는 법, 어렵지 않아요~” 엄마표 돌상을 돕는 클레이 아티스트 이경원씨
요즘 돌잔치는 유별나다. 돌잔치가 열리는 식당 입구부터 화려한 포토테이블이 장식되어 있고 돌상 역시 정말 예쁘고 화려하다. 내 아이의 돌잔치를 보다 화려하고 럭셔리하게 치르고 싶은 건 부모들의 당연한 마음이다. 그러나 부모의 과욕은 비용의 부담을 가져온다.
예전 우리네 부모들은 정성과 사랑으로 돌상을 차렸다. 예전처럼 정성과 사랑으로 엄마표 돌상을 준비하는 엄마들을 도와주는 클레이 아티스트가 있다.
이경원씨는 ‘BABY DREAM’의 대표다. 베이비드림은 엄마표 백일이나 돌잔치를 준비하는 엄마들에게 상을 대여해 주는 곳이다.(실비 있음)
“손수 백일상이나 돌상을 차리는 엄마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그녀가 자신의 집에서 무료로 클레이로 이니셜 머핀이나 모형떡 강의를 하는 이유를 이렇게 말한다.
이니셜머핀이란, 아이의 이름이나 이니셜을 머핀의 모양으로 만들어 상위에 장식하는 클레이장식으로 돌을 준비하는 엄마들이 선호하는 장식품이다.
이경원씨는 엄마표 돌준비나 백일 준비를 하는 엄마들에게 무료로 클레이 장식을 강의하고 있다.
그녀의 집에서 친정엄마와 아이의 돌상에 올릴 이니셜머핀을 만드는 정현씨를 만날 수 있었다. “7월 15일이 하준이 돌인데요. 손수 아이의 돌상을 차려주면 기념이 될 것 같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재료비로 엄마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 기쁩니다. 우리 하준이가 자신을 위해 엄마가 직접 돌상을 차린 것을 알면 감동하겠죠?”
클레이로 만드는 상차림은 과정이 복잡하지만 아이나 엄마에게 추억을 만들어 준다.
클레이로 믹싱을 하고 밀대로 밀고 건조를 한 후, 틀로 이니셜을 찍는다. 그 후 폼클레이 작업과 데코작업을 마치면 완성이 된다.
이경원씨는 “애들과 같이 와서 작업을 하다보니 수유시간을 포함하여 세 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클레이로 돌잡이 용품과 케이크, 봉봉머핀 등을 만들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손자의 돌상을 위해 땀을 흘리며 작업을 하던 하준이 할머니 임연숙씨는 “손자를 위해 만들려고 왔는데, 제 자신에게도 좋은 추억이 되었네요. 하준 엄마한테 돌상을 차려줬던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손자 돌상을 차리고 있으니......저 많이 늙었네요.”라고 말하며 내리사랑을 확인할 수 있어 기뻤다고 덧붙였다.
“제가 알고 있는 클레이 아트를 엄마들과 함께 공유할 수 있어 기쁩니다. 저 역시 지금 임신 중이라 엄마의 마음을 알거든요.” 오물조물 빚고 있는 그녀의 기술은 공짜지만 돌을 준비하는 엄마들에겐 백만불짜리 기부였다.
*이니셜 머핀 만드는 비용: 머핀 1개 판매가 6,000원→직접 만들면 3개 8,000원(재료비포함) 문의 : 010-8992-3840
이현주 객원기자 o7004@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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