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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지구촌 행복, 폐현수막 패션이 해낸다

지구촌 행복, 폐현수막 패션이 해낸다  

아이디어로 해외에 행복을 전하는 젊은 청년 이야기


고개만 들어도 쉽게 볼 수 있는 시내 거리 현수막. 게시기간이 지나 사람들 눈에 더 이상 나타날 필요가 없을 때 그 현수막들은 다 어디로 가는 것일까. 해외 봉사를 하다 눈을 뜨게 된 폐현수막을 사업 아이템으로 개발한 청년의 이야기다.


청년 눈에 비친 품어야 할 아름다운 세계

최 환(28)씨는 현재 인하대 의류디자인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학생이다. 그런 그의 하루 일과는 공부보다 사업일로 더 바쁘다. 그는 현재 그의 이름을 딴 ‘최고의 환한 미소’라는 기업체를 직접 운영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7월 인천아시안게임의 성공적 개최 기원과 제3국 고아원 건축을 돕기 위해 폐현수막을 활용 기획한 자선 패션쇼를 남구청에서 연 바 있다. 그 행사 하나에는 최 대표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의 생각들이 집약해 담겨 있다.





최 대표는 “폐현수막 등을 의류와 패션 잡화로 재활용한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제품 생산의 목적은 두 가지예요. 돈과 경쟁을 떠나 세상 지구인들과 아름다움을 나누는 일이죠. 그를 위해 폐현수막은 환경까지 보호하는 소재가 되어 준답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사업에 뛰어 든 직접적인 계기는 대학 1학년 때 겪은 저개발국가 해외 봉사 때문이었다. 가방조차 없이 학교 다니는 불편을 겪는 아프리카 수단 등지의 아이들을 보았다. 대학 입학 시 공부 잘해서 대기업에 취업하자는 목표를 흔드는 크고 깊은 경험이었다. 





왜 하필 폐현수막인가

최 대표는 해외 봉사를 나갈 때 마다 그의 전공을 살렸다. 바로 폐현수막을 활용해 가방과 신주머니, 미니 핸드백을 만들어 저개발 국가 주민들에게 나누었다. 반응은 좋았다. 한국처럼 그곳은 쓸 물건들이 넘쳐나지 않은 최대 빈민국가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네팔 어린이들에게 폐현수막을 활용한 가방을 전달하면서 봉사의 전문화를 고민하게 되었다. 어떻게 하면 지속적인 지원과 기부의 원천을 만들 수 있을까. 그런 그에게 전공인 의류디자인학은 등불이자 도구가 되어주었다.







최 대표는 “거리의 현수막은 쓰고 나면 모두 폐기처분하죠. 그 과정에서 수거비용은 물론 소각 시 환경오염은 말할 것도 없고요. 여기에 착안했죠. 폐현수막을 가공해 생활용품을 만들어보자!”라고 말했다.

그가 폐현수막을 택한 이유는 또 있다. 폐현수막은 현재 재할용 정도가 매우 낮다. 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재료이기 때문이다. 학생 신분으로 빚을 감수하며 더 큰 나눔을 생산하는 데는 폐현수막이 고마운 존재일 따름이다.





봉사와 기업의 최종 목표는 더 큰 나눔

그는 남구청을 찾아가 폐현수막 사용 허가를 얻었다. 현재 관교동 작업장에서는 그 현수막을 활용해 구두와 가방 등을 제작하고 있다. 물론 현수막에 남은 염료 등은 특수코팅을 위해 전문 가공을 거친다.

여기에 폐현수막을 재활용한 재질은 방수와 오염 및 탈색, 마모성 성능 시험을 이미 통과한 상태다. 이제 그 기술은 그의 전공 실력에 힘입어 더 다양한 제품과 섬유로 변신 중이다.






현재 폐현수막을 재료로 사용해 만든 제품들은 구두와 가방, 생활용품 등이다. 제품들은 온라인 매장(www.ssorry.com)에서 판매 중이다. 또 오프라인 매장으로는 신포디자인지원센터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적자를 줄여가는 기업 운영이 현재로서는 숙제예요. 하지만 ‘최고의 환한 미소’에서는 돈을 벌어 저개발국가에 재봉틀을 보급하는 꿈을 갖고 있어요. 완제품 지원에서 더 나아가 세계 주민들이 자신의 힘으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토대를 만드는 일이죠.”

최고의 환한 미소를 꿈꾸는 어느 청년의 기업 정신을 엿보는 순간이었다. (제품문의  ☎070-8745-2776)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