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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김경배작가가 ‘글씨바람전’을 여는 까닭...

“목판화에 희망을 담아 날리렵니다!”  

김경배작가가 ‘글씨바람전’을 여는 까닭... 


“인천은 판화에 있어서 의미 있는 지역입니다. 바로 인천이 판화의 시발지이기 때문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실을 아는 분들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인천이 우리나라 판화의 근원지이며 메카인 것을 시민들에게 알려주고 긍지를 갖게 하고 싶었어요. 3년여 동안 작품을 만들면서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옛 전통적인 인쇄술에 현대적인 조형미를 접목해서 색을 넣어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목판화가 김경배씨(53세, 인천세무고교 교사)가 전시회를 여는 이유다.

그는 30여년을 한결같이 장인정신으로 판화만을 고집하며 손끝에 기를 담아 탄생시킨 열매들을 오는 31일까지 남구 주안동에 위치한 ‘전통찻집 화수분갤러리’에서 ‘글씨바람(The hope of letters)전’을 통해 선보인다.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발행된 시정홍보지 ‘굿모닝 인천’겉표지를 보면 인천의 명소와 풍경을 목판화를 통해 예술적으로 독특하고 아름답게 그려낸 김작가의 판화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을 것이다. 옛 전통방식의 올록볼록한 판화기법에 현대적 색감을 넣어 늘 보아왔던 친근감 있는 작품속의 주인공 ‘인천’에 색다른 옷을 입히면서 인천을 예술적 감각이 물씬 풍기는 환상의 도시로 그려냈다.





그런 그가 이번 전시회에서는 팔만대장경 조성 천년의 해를 보내면서 작가의 숨결이 담긴 판화와 도자 그리고 판각 등 40여점의 다양한 작품을 드러내고 있다.

“이번 작품은 희망의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갤러리주변에는 살기위해서 늘 열심히 뛰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곳입니다. 그 사람들과 직접 만나 교감하고 싶어서 이곳에서 열게 되었습니다. 작품을 감상하면서 바쁜 삶속에서 잠시 휴식할 수 있는 여유를 드리고 싶었습니다.”라며 관람객에게 작품을 이야기한다.






연창호씨(42, 부평구청천동)는 “아내와 함께 차 마시러 왔다가 우연히 작품전을 감상하게 되었네요. 글씨체 하나하나를 판화로 판 것을 보고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보통 판화하면 흑백만 생각하는데 특색 있고 우리의 전통미가 담겨서 그런지 친근하고 아름답네요.”라며 작품을 감상한다. “글씨가 반듯하면서도 힘이 있고 자유롭게 흐르는 느낌이 그림 같아요. 오늘 남편이랑 처음 왔는데 작가님께서 설명을 해주셔서 너무 좋습니다. 다음에 또 오고 싶네요.”라며 아내 김영임씨(38세)는 작품을 관찰하듯 눈여겨보며 말한다.





목판화작업은 먼저 작품에 들어갈 글 내용을 결정하는 게 중요하다. 선별된 글씨를 쓰고 판에 붙여 새긴 다음 찍어보고 수정하는 작업과정을 수 없이 반복하면서 작품이 서서히 드러나고 완성품이 탄생하게 된다.

조각도를 이용해 판재의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하게 파내고 버리는 작업을 통해 비로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비움과 채움이 공존하는 이 과정을 김작가는 일종의 수도(修道)와 같은 행위라고 표현했다.





한중산씨(55, 부평구 부평동)는 “작품마다 우리의 전통미가 담겨있어서 좋아요. 색감도 차분하게 밝고, 시조와 같이 깊은 여운을 남겨주네요. 또 여백의 미가 적절하게 있어서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니까 더욱 좋은 것 같아요.”라며 차를 마시며 작품을 감상한다.

김춘남 화수분대표는 “김작가님의 열렬한 팬이에요. 작가님의 작품을 가깝게 감상할 수 있어서 너무 좋고 또 주변 분들과 함께 공감하고 느낌을 나눌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작가님의 작품 속에는 우리조상들의 얼과 민족혼이 살아 있는 것 같아요. 우리의 전통미 속에 현대미를 접목해서 조화를 이루니까 퓨전적인 느낌과 함께 세련된 한국적인 멋을 느낄 수 있어서 색다르고 좋습니다. 무엇보다 인천이 판화의 역사가 시작된 지역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이 전시회가 더 의미 있는 것 같아서 한 점 한 점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요.”라며 작품을 둘러본다. (전시회 관련문의 : 화수분갤러리 ☎070-4103-6086)


박영희 객원기자 pyh606101@naver.com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