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나눠먹는 떡이 가장 맛있는 떡
일자리와 나눔 정신 9년 기쁨떡집 이야기
일 년 중 생일이나 명절이 찾아오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떡. 그런 떡이 요즘은 빵만큼이나 흔하다지만 추석 명절에는 그래도 떡이 있어야 한다.
맛있고 구수한 같은 떡이어도 만든 이에 따라 그 맛은 조금씩 다르다. 더욱이 이웃을 고용하고 나눠먹는 떡을 만든 경우는 더하지 않을까. 그 주인공 ㈜기쁨떡집 이병호 대표를 만나본다.
떡 장사의 성공 비결은 나눔정신
동구 만석동에 자리한 ‘기쁨떡집’. 이곳은 동네에서 떡 잘 한다고 소문난 이병호 대표의 방앗간이 있는 곳이다. 이곳 방앗간은 아침 새벽부터 배달 나갈 떡들로 가득하다. 팥시루떡, 5색송편, 피를 낸 콩시루떡, 쑥떡 등등.
떡은 언제 보아도 먹어도 구수하고 맛있다. 기쁨떡집 떡도 그렇다. 그런데 기쁨떡집은 떡을 더 맛있게 먹는 법을 알고 있다. 바로 이웃과 나눠먹기 때문이다. 장사를 하면서 어떻게 떡을 나눌까.
이 대표는 “지금으로부터 9년 전 어느 날 일예요. 분점이 자리한 작전동 떡집에 손님이 찾아왔어요. 손님은 ‘떡이 남으면 어떻게 하는지, 자신은 죽집을 하는 데 팔고 남은 죽을 지역 복지시설에 기부한다’ 고 말하더군요”라고 말했다.
그 말을 듣던 당시 이 대표의 머리는 뭔가 둔기로 얻어맞은 기분이었다. 자신은 성실하게 양심적으로 돈을 벌면 그것으로 되었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 떡이 남을 먹이고 살리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 맛있게 더 푸근하게 떡 만들기 10여 년
이 대표는 처음부터 떡을 만들어 온 떡 전문가이다. 직장을 다니거나 또 사업을 따로 하지 않았다. 방앗간 일을 하며 떡의 노하우를 개발하고 새로운 떡에 도전하던 그. 죽집 주인이 일러준 나눔 떡 실천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다.
그는 하루 팔고 남은 떡을 방앗간 옆 냉동고에 보관한다. 급냉을 하면 떡은 다시 찔 때 고스란히 처음 했을 때의 맛을 살려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떡은 인근 사회복지기관이나 떡이 필요한 이웃들이 가져간다.
“떡을 하며 꾸준히 앞일을 고민했어요. 하루는 텔레비전을 보니 청춘콘서트에 나온 출연자들이 어떤 식당에서 밥을 먹고 낼 만큼만 돈을 내더군요. 알고 보았더니 그 식당이 사회적기업이었어요. 바로 저거다 했죠.”
그런 나눔 떡을 찌던 이 대표는 인천시 동구에 사회적기업을 내게 되었다. 동구 일자리 창출과 취약계층을 위한 나눔 떡을 위한 터전을 위해서다. 또 앞으로도 매출의 10%를 동구에 기부해 더 맛있는 떡을 입증할 계획이다.
뭐니뭐니 해도 떡은 맛있어야
배고프면 다 맛있어 보이는 떡. 떡 전문가 이 대표가 말하는 맛있는 떡의 기준은 따로 있을까. 가족이 먹어도 선물을 해도 만족도가 높은 떡은 어떤 떡일까.
이 대표는 “떡의 생명은 정성, 재료, 간 이 세 가지예요. 떡은 그날 찐 것을 먹어야 맛있지요. 또 주 원료인 쌀은 국내산이라야 해요. 제가 교동찹쌀과 강화미를 고집하는 이유도 여기 있어요. 찰기 때문예요”라고 말한다.
떡 삼 요소 외에도 맛을 높이는 비결은 더 있다. 정직한 배합이다. 대개 방앗간에 떡을 하러 온 경우 쌀과 고명에 쓰는 양념배합이 모두 저울처럼 정확한 것이 아니다. 이 대표는 이럴 경우 정확하게 기준량만 사용하고 나머지는 주인에게 돌려준다. 그래야 떡도 맛있고 마음도 편하다고.
추석명절에 먹는 떡은 아무래도 송편. 최근 송편은 5색 유행을 이어간다. 송편 인심은 역시 속이다. 만인이 좋아하는 깨, 볶은 콩 분쇄양념, 벗긴 팥 등이 많이 들어가는 편이다.
여기에 맛과 멋을 내는 색은 식용색소 대신 천연재료에서 얻는다. 호박가루, 쑥, 흑미, 딸기시럽 등이 무해하고 색도 곱다. 마지막으로 그런 떡을 더 맛있게 먹으려면 빼놓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단다.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떡은 나눠먹는 떡”이라고.
Tip 이병호 떡 전문가가 권하는 맛있게 떡 이렇게
* 떡은 배고플 때 먹어라
* 금방 한 떡 보다 송편과 찹쌀떡은 한 김 나가야 더 맛있다
* 멥쌀 떡-되도록 하루 만에 먹어라
* 좋은 떡은 적어도 2일 안에는 굳는다
* 보관-실온이되 장기 보관할 경우는 해온 즉시 냉동에 넣어야 그 맛이 유지된다.
* 다시 먹을 때- 냉동에서 꺼내 해동한 후 살짝만 찐다. 전자레인지는 1분 내외가 적당
* 가래떡-김치냉장고에서 15일까지 보관이 가능하다. 냉동실에 넣으면 떡이 갈라지고 터진다.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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