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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고양이 투숙객 웰컴, 캣호텔 탐방


묘~한 곳으로 초대합니다

고양이 투숙객 웰컴, 캣호텔 탐방


이제 고양이도 개(犬)만큼이나 친숙한 반려동물이 되었다. 고양이를 가족으로 맞이한 가구 수가 전국 상위권인 인천. 하지만 고양이를 위한 시설은 많지 않다. 애견센터는 동네마다 있는 반면, 고양이센터는 들은 적도, 본 적도 없다. 애묘인들은 고민한다. 멀리 여행을 가거나, 여건상 잠시 돌봐줄 곳이 필요할 때, 고양이를 맡길 곳이 없다. 최근 인천에서 애묘인들의 고민을 덜어줄 곳이 생기기 시작했다. 


사교성이 좋다면? 묘(猫)한 여인숙

동인천역 인근에 위치한 ‘묘한 여인숙’ 이름부터 묘(猫)하다. 원래 고양이용품 전문매장이었던 이곳이 지난 3월에 매장 한편에 호텔을 차렸다. 평소 길고양이를 돌보는 이곳의 대표 윤영님 씨는 “갈 곳 없는 길고양이와 유기묘를 보호하는 일이 잦았어요. 그러다 ‘호텔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죠.”라고 말했다.




하늘이랑 이구



여인숙의 터줏대감 고양이 하늘이(8세)와 이구(3개월)는 여인숙이 집이다. 워낙 사교성이 좋고 성격이 온순해 호텔리어가 다 되었다. 손님에게 서비스가 꽤나 살갑다. 경계심이 많은 고양이 손님의 항의(하악질)도 잘 받아준다고. 

새로 온 손님은 투숙 첫날부터 호텔이 제 집인 양 돌아다닌다. 사교성이 좋은 고양이 손님들은 종종 객실 밖으로 나와 친구를 사귀고, 창밖을 구경하고, 또 다른 손님을 맞는다. 호기심이 많은 고양이들은 주인이 잠시 자리를 비워도 외롭지 않게 지낼 수 있다.






많은 고양이들이 머물다 가는 호텔인 만큼, 청결유지에도 힘쓰고 있다. 객실청소는 물론, 매장 안을 살균, 소독청소하면서 혹시 모를 전염병에 대비한다. 

묘한 여인숙에서는 사료와 모래를 제공하고 원한다면 픽업서비스도 가능하다. 또, 반려인 에게 투숙 중인 반려묘의 소식을 매일 전해준다.



문의 : 032.765.7022 

영업시간 : 09:00~08:30



조금 소심해도 괜찮아, 캣텔

연수구 청학동에도 지난 3월, 고양이 호텔이 생겼다. 여행사를 운영하던 정다운 대표는 여행객들이 반려동물을 맡길 곳을 찾지 못해 고민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어느 날 정 대표가 키우던 고양이 ‘루이’를 잠시 맡길 곳을 찾다가, 인천에 고양이 호텔이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녀는 운영하던 여행사를 접고 고양이호텔을 시작했다. 

“당시 저희 루이는 서울까지 가서 호텔을 이용했어요. 여행사를 하면서 이런 호텔이 필요하겠다는 생각도 했었고. 그러다보니 제가 호텔을 운영하게 되었네요.”





캣텔에서는 소심한 고양이라도 안심이다. 낯선 고양이와 부딪히는 일이 없다. 한 손님이 밖으로 나오면 다른 손님은 방 안에서 휴식을 취한다. 

“그렇다고 객실에 가둬두지만은 않아요. 문을 열고 밖에서 놀아주기도 해요.”

잠시 방을 나와 있는 중간에도 청소를 한다. 고양이가 들어오고 나갈 때마다 진공청소, 스팀청소, 살균, 소독, 탈취까지 몇 가지 단계를 거치며 청결에 신경 쓴다. 

며칠 전 몸이 아픈 고양이가 호텔을 찾았다. 

“원래 아픈 고양이는 받지 않으려고 했어요. 신경 쓸 것도 많고, 다른 고양이들에게 혹시 모를 피해가 있을 수도 있으니까요. 그런데 다들 사정이 있는걸 아니까 내칠 수가 없더라고요.”

그녀는 아픈 손님을 대비해 호텔에 침구를 준비해두고 있다. 언제라도 함께 자면서 예의주시하기 위해서다. 






캣텔에서는 사료, 모래와 더불어 매일 수제 간식을 제공한다. 수제 간식과 생식을 판매하기도 하는데 수익금의 일부는 동물보호소에 후원할 계획이다.

“호텔을 시작하기 전에는 봉사를 다녔는데, 이젠 바빠서 봉사를 못하니까 조금씩 후원이라도 해 보려고요.”  정 대표는 “투숙객을 언제나 내 자식처럼 돌보겠다”고 전했다.

문의 : 032.817.9998

영업시간 : 08:30~08:00



인천에도 점점 고양이가 머물 수 있는 곳이 생겨나고 있다. 간혹 고양이를 맡긴 채로 연락을 끊어버리거나, 처음부터 유기를 목적으로 맡기는 일이 일어나기도 한다. 더 이상 반려동물을 유기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동물’로서의 의식이 깊게 뿌리내리길 기대해 본다.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