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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자연 놀이 수업, 영종도 ‘어물쩡어부’


사라져가는 어부를 꿈꾸다.

자연 놀이 수업, 영종도 ‘어물쩡어부’


영종도는 오늘도 공사중이다. 덤프트럭과 포크레인이 분주히 오가고, 자고 일어나면 새로운 건물이 생긴다. ‘개발’이라는 명목하에 오늘도 공사중인 영종도. 

오늘 새로운 것이 하나 생기면 어제 그리운 옛 모습 하나가 사라진다. 사라져가는 영종도의 바다문화를 아쉬워하며 지역아이들에게 영종도의 옛 모습을 심어주는 곳이 있다.





영종도 운북동에 위치한 ‘향가문화예술스튜디오’에는 영종도에서 사라진 소금집과 염전, 그물, 어물전이 아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영종도의 사라져가는 바다문화를 놀이를 통해 체험시키는 ‘어물쩡어부’ 퍼포먼스 놀이아트수업이 열린다.

‘어부가 되어 보아요’, ‘갯벌에 뭐가 사나 볼래요.’, ‘거북바위 설화이야기’, ‘소금을 만들어요’, ‘옛놀이’, ‘어물전으로 구경가요’, ‘어부의 장날’, ‘어부의 축제’라는 8가지 퍼포먼스 놀이수업은 영종도 옛 자연 속에서 뛰어노는 놀이아트수업이다."






“영종도는 지역특성상 원주민과 이주민들이 공존하는 곳입니다. 원주민 아이들에게는 사라져가는 문화정체성을 찾아주고 새로 이주한 아이들에게는 영종도 문화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복혜정 이사장은 영종도의 독특한 지역문화를 아이들에게 간직하게 하고 싶단다. 작년 3월부터 시작된 복대표의 영종문화사업은 ‘지역특성화 교육사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집밖으로 나가면 문화센터가 지천인 뭍과 달리 영종도의 문화교육은 형편없이 낙후되어 있다. 문화공간이라고는 작은 규모의 도서관이 고작이다. 문화에 목마른 지역아동들에게 함께 해왔던 자연 속에서 문화예술을 접하게 싶었단다.





오늘은 ‘보라매아동센터’아이들의 미술수업이 있는 날이다.

‘별주부전’과 영종도 왕산해수욕장에 있는 ‘거북바위 설화’를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아이들이 자신들만의 책으로 이야기를 재구성해보는 ‘북아트’수업이 열렸다.

자신들만의 책에 칠해진 알록달록한 색처럼 아이들이 풀어놓는 이야기 보따리는 다양하다.

“거북이가 있었는데요, 너무 느려 터져서 다른 사람들이 바보라고 놀렸어요. 그런데요...” 11살 정호는 바보 거북이가 토끼를 이기는 과정을 재구성하여 아이들에게 들려준다.






같은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이들이 만들어낸 책 내용은 아이들의 수만큼 다양한 이야기로 재구성 되었다.

“자, 그럼 우리 거북이가 되어 볼까?” 선생님의 말씀에 아이들은 어느새 느릿느릿 거북이가 되어 모래밭을 기어다닌다. 

어물전에서 생선장수가 되어 해산물을 팔기도 하고 소금을 만들어 창고에 옮기기도 한다. 한쪽에선 세월을 낚는 강태공이 되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바다는 어느새 즐거운 놀이터가 되었다.






깔깔대며 웃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파도처럼 흩어질 즈음 수업이 끝났다.

“아이~싫어요. 조금만 더 놀아요. 네?”

오늘의 자연수업이 아이들에겐 놀이로 다가왔나 보다.


‘어물쩡어부’수업은 영종선착장 탐방을 시작으로 설화북아트, 낚시와 어시장 놀이로 어부가 되는 수업, 염전체험, 직접 배를 타보는 선착장 체험, 낙지와 조개이야기로 만드는 퍼포먼스 수업, 바닷물을 가열하여 소금을 채취하여 그림을 그리는 색소금 그림수업 등 영종도의 자연과 역사를 몸소 익히는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계절체험에는 옥수수 따기, 미꾸라지잡기, 감자캐기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섬인 영종도는 지금 옛 바다의 소중한 추억을 잃어가고 있다. 

개발은 인구를 유입시켰다. 소금을 만들어내던 염전엔 아파트가 들어서고 소금창고엔 상가가 들어서고 있다. 고라니가 노닐던 산엔 길이 나고 통발과 그물을 손질하던 어부들은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다행이다. 사라져가는 영종도의 바다문화와 어부의 삶을 들려줄 ‘어물쩡어부’가 있어서......


*'어물쩡어부' 수업을 만날 수 있는 곳*

주소 : 인천시 중구 운북동 121-1향가 문화예술스튜디오]

대상 : 5세-10세의 아동

교육기간 : 4월~11월(현재 보수중입니다. 어린이날을 전후로 새롭게 태어납니다.)

교육시간 : 매주 토요일 오전 10:30-오후 12:30

입장료 : 2,000~3,000원(소라피리 만들기, 조개껍질목걸이 만들기 등 체험료 별도)

문의전화: 032-751-0025


이현주 객원기자 o7004@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