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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논현포대 근린공원





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논현포대 근린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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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곳, 논현포대 근린공원

수인선 호구포역에는 논현포대 근린공원이 있습니다. 주변의 다른 공원들에 비해 조금은 한산한 이 공원은 인천의 중요한 문화재가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늦가을의 정취를 즐기기에 더없이 좋은 논현포대 근린공원을 저와 함께 지금부터 걸어보실까요?




평일 오후에 찾은 논현포대 근린공원은 평소보다 더욱 한적했습니다. 혼자 조용히 사색을 즐기며 산책을 한다거나 마음 맞는 사람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걷기에 참 좋은 곳입니다. 공원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탁 트인 풍경이 마음을 편안하게 합니다. 주변에 아파트단지가 있어 논현포대 근린공원은 가벼운 운동을 위해 찾는 주민들이 많다고 합니다. 




공원이름이 조금 특이하죠? 공원 앞에 붙는 '논현포대(論峴砲臺)'는 19세기 후반에 군사방어시설을 강화하기 위해 축조된 포대(砲臺)입니다. 인천광역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일명 호구(虎口)포대로도 불린다고 하네요.


호구포(虎口浦)는 호랑이 입처럼 생긴 포구라는 뜻입니다. 오봉산 기슭에 마치 호랑이가 입을 한껏 벌린 듯한 모양을 하고 있는 검은 바위가 호구암입니다. 그래서 앞에 있는 포구를 범아가리 또는 호구포로 불렀다고 합니다. 




청동대포와 청동중포

논현포대 근린공원에 가면 만날 수 있는 청동대포와 청동중포입니다. 불씨를 손으로 혈선(穴線)에 점화발사하는 유통식(有筒式)화포입니다. 사극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그런 무기들인데 이렇게 실제로 보니 신기하게 느껴집니다. 




논현포대

조선시대 인천 연안은 한양으로 가는 길목이었기 때문에 많은 포대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세월의 흐름에 다 사라지고 지금은 논현포대만 남아 있다고 합니다. 특히, 이 논현포대는 강화도 조약 체결 후 일본이 서해안에 자주 나타나 언젠가 인천의 개항을 요구할 것에 대비해 1879년(고종 16)에 설치한 것입니다. 공원 안에서 만나는 인천 문화재는 느낌이 더 특별하네요.




포대는 포좌의 아랫부분에 잡석을 깔고 중단과 상단에 길게 다듬어 만든 돌인 장대석을 쌓았으며 그 위에 봉토를 한 형식입니다. 원래 대포자리가 몇 개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이동식 중포 2문이 설치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화도진도』에 따르면 2개의 포좌 앞으로 갯골수로가 흐르고 있었는데, 이 수로를 따라 침입하는 소형선박을 방어할 목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짐작됩니다. 




논현포대 근린공원은 가볍게 운동하기에 정말 좋은 곳입니다. 곳곳에 여러가지 운동시설이 설치되어 있고 도심 속에서 넓지는 않지만 울창한 산림을 느낄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공장지대와 아파트의 삭막한 풍경 속에서 꽃처럼 느껴지는 공간입니다.  




야산이 높지 않아서 산책하는 것처럼 올라갈 수 있습니다. 잠깐 쉴 수 있는 정자가 마련되어 있어서 일상 속 여유를 즐기기에도 그만입니다. 완공 된지 오래되지 않아 시설들이 깔끔한 편이고 논현포대 근린공원 주변에는 남동 하모니 센터라는 다문화 관련 시설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논현포대 근린공원 안에는 꽤 큰 야외무대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크고 작은 행사가 열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큰 야외무대가 논현동에 있었다니 이번기회에 알게 되었네요. 앞으로 이곳에서 이런 시설들을 잘 활용해 시민들을 위한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논현포대 근린공원은 도로 위로 다리를 만들어 놨는데요. 이 다리에서 수인선 위를 시원하게 달리는 전철을 보는 것도 장관이었습니다. 아주 높지는 않지만 전망대의 역할을 하는 다리입니다.





다리를 건너오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옵니다. 이곳은 X-게임장인라인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좀 더 안전하게 스포츠를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곳입니다. 이 밖에도 논현포대 근린공원에는 테니스장, 케이트볼장, 배드민턴 장 등 체육 시설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날씨가 풀려서 낮 시간에 나들이하기 좋은 요즘입니다. 겨울에 들어서기 전 마지막으로 가을을 느낄 수 있는 보물 같은 시간들이네요. 멀리 가기 부담스럽다면 논현포대 근린공원에서 겨울이 오기 전 늦가을의 정취를 느껴 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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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가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곳, 논현포대 근린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