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통하는 인천/여행·명소

매일매일 새로움을 팝니다, 요일가게-다 괜찮아




매일매일 새로움을 팝니다, 요일가게-다 괜찮아



***



 

 

  

헌책방 골목으로 유명한 배다리일대에 뭔가 수상한 공간이 문을 열었습니다. 물건이 진열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가게인데.. 액자도 팔고 책도 팔고 신발도 팔고 옷도 팔고... 상품들에 통일성이 없습니다. 저쪽에선 요리도 팔고 있네요 ! 들쭉날쭉 물건 따라 주인들도 매일매일 바뀌는 여기는 도대체 뭘 하는 곳일까요? 


당신이 손님이건, 판매자건, 주민이건, 예술가던 누구든지 상관 없어요. 그냥 들러서 원하는 이것 저것 즐길 수 있답니다. 여긴 뭘까요? 이 공간의 이름은 '요일가게- 다 괜찮아'입니다.



<사진 출처 : 요일가게 - 다 괜찮아 facebook>

 

그런데 정말 다 괜찮은 걸까요? 뭐가 문제였길래 괜찮다고 한 걸까요? 공간의 총 기획자이자 문화활동가이신 청산별곡님은 배다리에서 5년째 책방을 운영하며 지역 활동을 하고 계셨습니다. 배다리는 주민들과 문화예술활동가들이 힘을 합쳐 마을을 무작위로 갈라놓을 예정이던 산업도로 건설을 막아낸 역사가 있어, 그때 함께하거나, 그 사건에 감명받아 배다리로 들어와서 주민들과 같이 살게 된 예술가들이 여럿 있었죠. 삶의 배경이 아예 달랐던 그들과 주민들이 함께 마을살이를 함에 있어, 그 과정 속에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었습니다.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방치되어 있던 60년된 낡았지만 튼튼한 창고 건물을 발견하게 되었고, 위치상으로나 시기상으로나 공간을 만들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공사 도중의 모습>

 

매 주 월요일에는 원하는 영화롤 보고싶은 사람들끼리 모이는 '꼬꼬마 극장'이 열린다.

 

그래서 탄생한 '요일가게- 다 괜찮아'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요일별로 공간을 맡은 주인들이 있고, 진열대마다 일정 기간동안 누구나 자신이 판매할 물건들을 진열 할 수 있죠. 그렇기에 누구 하나 공간과 인연을 맺고 있는 사람들은 서로 열심히 자신들의 물건을 판매하고, 맡은 요일에 공간을 운영하는데 여념이 없습니다.



 

 

공간 - 사람간의 관계는 곧 사람-사람간의 관계로 이어지게되고, 그래서 요일가게에는 종종 '맛있는' 파티가 열리고는 합니다. 사람이 친해지는 데는 먹을것 만큼이나 효과적인 수단이 없죠. 진열대에 물건을 올린 사람이, 그걸 구경하러 온 사람이 작가든, 주민이든, 지역 방송국 기자든, 지나가던 방문객이든간에 '요일가게'에 발을 들여놓았다면 '다 괜찮습니다.'



 

공동체가 형성되려면 '공간'이 먼저일까요, 서로간의 '친분'이 먼저일까요? 아마 선뜻 답을 내리기 힘든 질문일 것입니다. 공간을 통해 친분을 형성하기도, 친분이 공간을 형성하기도 하는 모습을 우리는 여러 사례들을 통해 보아왔으니까요. 


우리는 이 '요일가게'를 통해 서로 다른 사람들이 관계를 맺어가는 모습들을 잘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단순히 물건을 파는 가게 이상으로 이 공간이 주는 매력이 분명히 있고, 그 매력은 거기 있는 사람들로 인해 만들어지니까요. 여러분도 요일가게에 놀러오세요. 굳이 물건을 사지 않아도 돼요. 당신이 누구던, 새로운 공간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다 괜찮'은 일이니까 말이죠.



***



매일매일 새로움을 팝니다, 요일가게-다 괜찮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