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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갯내가 물씬나는 인천의 역사 소래역사관




갯내가 물씬나는 인천의 역사 소래역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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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가족 모임 상차림을 위해 소래포구를 향했습니다. 차가 안 밀리면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거리인데 경인고속도로가 어찌나 밀리던지 다시 돌아와 전철을 이용했답니다. 워낙 해물을 좋아하는 우리 가족은 소래포구를 자주 이용하는데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에 소래역사관까지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갑자기 잡은 코스라 정보 없이 왔는데 소래포구역에는 이정표가 없네요. 길을 물어 찾은 소래역사관은 소래종합어시장에서 재래시장 방향으로 찻 길을 건너기 전에 위치했습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큰 역사관입니다. 외부에는 협궤용 증기기관차가 지나가는 이의 발걸음을 잡습니다.   

 

제가 찾은 소래역사관은 개발로 인한 도시화를 하면서 소래의 역사와 옛 모습이 사라지는 아쉬움을 달래기 위해 2012년 6월에 개관한 인천광역시 남동구 최초의 공립박물관입니다. 전시실은 2층 영상실을 시작으로 관람이 시작되는데 무척 인상적입니다. 소래역사관의 수인선 영상물 앞에 서면 내레이션으로 소래의 역사에 대해 친절하게 들을 수 있습니다. 


"송도역 주변에서는 협궤열차를 타고 농수산물을 파는 반짝 시장이 유명했습니다. 소래의 아낙들이 갓 잡은 싱싱한 수산물과 젓갈, 인근 농촌에서 가꾼 채소들을 열차에 싣고 올라 송도역 앞에서 장을 벌였지요. 젓갈을 머리에 인 아낙들이 열차에 오르면 객차 안은 순식간에 갯내로 가득 찼습니다."


 

소래역사관 입구



매표소가 있는 입구에는 과거 소래의 역사가 담겨있는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사라져 다시 볼 수 없는 귀한 사진들입니다.


 

소래갯벌존의 소래역 대합실


 

시간여행을 하듯 소래역 대합실에서 협궤열차를 기다리는 할머니의 모습입니다. 석탄 난로 앞에 흰 고무신 한쪽을 벗어 나무 의자에 앉은 모습이 왠지 느긋하게 보인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처럼 2층 전시실에는 소래 지역의 유래와 수인선 건설과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층 전시실 복도 계단을 통해 1층 전시실로 내려오면 소래염전을 살펴 볼 수 있습니다. 소금의 촉감과 체험전시를 직접 해 볼 수 있는 1층 전시실은 소래의 생활환경과 친숙해지는 느낌이 드는 곳입니다.


 

 

 

1층 전시관을 내려가는 통로


옛날 수인선 모습이 담긴 추억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염전체험


소래 염전 체험으로 소금밀 대를 직접 체험하는 공간입니다. 


 

 1층 전시실


 

 

1층 전시실의 소래포구 존에서는 소래지역의 어업과 경제활동 등 어시장 사람들의 모습을 디오라마를 통해 만납니다. 생생한 어시장의 모습이 역동적이면서 옛 모습을 짐작게 하더군요. 마지막  전시는 협궤열차를 70% 축소한 것으로 관람하는 사람들이 사라진 열차를 타 볼수 있는 곳이 있어 수인선의 협궤열차에서 추억과 낭만을 생각하는 시간 여행을 해 볼 수 있습니다. 


 

 

소금돌을 확대경을 통해 관찰할 수 있으니 소금의 결정체가 신기하기만 합니다.


 

소금창고와 수차(무자위)



무자위는 물을 자아 올린다 하여 붙여진 이름입니다. 무자위의 아랫부분이 물에 잠기게 설치하고 한 사람이 올라서서 비스듬히 세운 기둥을 잡고 날개를 밟아 내립니다. 사람의 무게에 의해 바퀴가 돌고 바퀴의 날개는 물을 쳐서 밀어 올린답니다. 특히 염전에서 많이 사용하는 무자위는 현재 소래습지 공원에서도 무자위를 볼 수 있습니다.


 

소래역 협궤열차모형


마침 의자에 앉아 계신 어르신을 보니 옛 모습이 그대로 연상이 됩니다. 버스보다 폭이 좁은 2m 남짓의 협궤열차는 열차가 심하게 흔들릴 때 맞은편 사람과 무릎이 닿기도 했답니다. 크기가 작다 보니 힘이 달려 안산 원곡고개 등지에선 손님이 내려서 걷거나 열차를 밀어야 했던 이야기도 있었다고 하니 그 시절 열차를 이용한 사람들이게 잊을 수 없는 추억거리가 되겠지요.


 

 

수인선 협궤열차보다는 수인선 전철에 익숙한 현재입니다. 그래서 수인선 협궤열차는 늘 추억 속에 낭만으로 다가오는 것이지요. 수인선 협궤열차는 1937년 일제강점기에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민족의 애환을 함께한 열차입니다. 이용객이 줄면서 1995년 12월 31일 추운 겨울 찬바람과 함께 소래철교를 달리던 협궤열차는 기억 속으로만 존재합니다. 2012년 6월 시대에 발맞춰 쾌적한 복선 전철로 부활했지만 60년의 시간 동안 서민들의 발이 되었던 협궤열차가 그립습니다. 부활한 소래포구역이 생기면서 다시 활기를 찾은 소래포구는 계절마다 많은 사람이 찾는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소래역사관을 들러보고 소래재래시장으로 발길을 돌렸습니다. 여전히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모습에서 시장의 활기가 느껴집니다. 겨울철답게 홍합과 석화 등 제철 바닷냄새가 물씬 풍깁니다. 저도 활어회와 소라, 싱싱한 굴을 푸짐하게 사 들고 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소래포구 재래시장 먹거리



재래시장에는 이런저런 먹거리 때문에 발걸음이 모이는 곳입니다. 추운 겨울 김이 모락모락나는 해산물에 잃었던 입맛이 살아나기 딱 좋네요.


 

 * 소래역사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아암대로 1605 

 관람료 : 어른기준 500원이며 '문화가 있는 날'인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무료관람

 관람시간 : 오전 10시~오후 5시

 (매주월요일 휴관-월요일이 공휴일인 겨우 그 다음날/1월1일/설날 및 추석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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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내가 물씬나는 인천의 역사 소래역사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