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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끼 식사가 단돈 3,000원! 태원 잔치국수, 홍두깨 손칼국수, 행복한 크리슈머


한끼 식사가 단돈 3,000원!

태원 잔치국수, 홍두깨 손칼국수, 행복한 크리슈머


지금 우리에게 서민 음식은 어떠한가. 서민의 대표 외식 음식으로 꼽히는 짜장면은 점점 가격이 올라 지금은 4,000원~4,500원 대가 평균 가격대이다. 

지난 3월 잡코리아에서 발표한 점심식사 평균 가격인 6,219원을 감안한다면 저렴(?)한 가격일수도 있겠지만, 노동부에서 발표한 최저시급이 4,680원을 감안한다면 결코 싼 가격대라고는 볼 수 없다. 

서민 음식이라 부르던 싸고 푸짐한 음식들은 ‘싼 게 비지떡’ 이라는 식으로 여겨지고 있는게 현실이지만, 여기 3,000원 정도면 푸짐하고 든든한 한끼 식사를 마음껏 맛볼 수 있는 곳이 있다.


동인천 태원 잔치국수

‘태원 잔치국수’는 동인천 청과물 시장 길을 따라 도로 편에 위치해 있다. 이곳에 자리 잡은 지는 2년 정도 되었다고 한다. 2년 전에 시작했다면 가격을 정하는데 있어서도 신중 했을 것인데, 3천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무한리필까지 해준다는 건 파격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보통은 가격이 싸면 양이 적기 마련인데 말이다.





“무한리필을 할 수 있는 첫 번째 이유는 바로 저희 시댁 때문이에요. 현재 방영중인 백년의 유산에서 건면을 뽑아내는 집이 나오잖아요. 그게 저희 시댁이 하던 일이거든요. 아버님에 이어 남편이 하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쉽게도 남편이 손을 다쳐 잠시 일은 쉬고 있어요. 하지만 조만간 손이 회복될 것 같아 이제 다시 일을 시작할 예정이에요.”

손근영 씨는 소량으로 생산하는 면만을 취급한다. 남편이 면을 뽑아내지 못했을 때 잠시 대량으로 생산되는 면을 써보기는 했지만, 그 전과는 다른 면발과 맛 때문에 그 즉시 소량 생산되는 면으로 바꿨다고 한다.



세 아이의 자녀를 둔 손근영 씨는 장사가 처음이다. 취직하기 쉽지 않은 나이와 아이들의 보육을 위해 장사를 시작했다고 한다



태원 잔치국수는 무한 리필 덕분에 손님들을 끌어들이겠지만, 먹는 양은 리필 때문에 제각기 다를 것이다. 그 점에 있어 기본으로 소접시에 작은 양을 제공한다. 혹은 먹기 전에 부족하다고 느껴서 미리 말해준다면 그만큼의 양을 준다고 한다. 

한 예로 예전에 찾아온 손님 중에는 기본 그릇으로 3그릇까지 리필해서 먹은 손님도 있다고 한다. 물론 먹지 못하고 남기는 건 금하고 있다. 

단골손님으로는 어른 뿐만 아니라 근처에 지나가던 학생들도 포함되어 있다. 학생들 같은 경우에는 무한 리필이라는 문구의 호기심으로 들렸다가 인색함 없는 대접 때문인지 그 이후로 자주 찾아온다고 한다. 한번만 방문했던 손님을 기억할 정도로 눈썰미가 좋은 손근영 씨는 다음 방문 때는 먹었던 양을 기억해 대접 한다고 하니 이 점도 단골손님을 만드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장사가 잘 되는 날도 있고, 안되는 날이 있어요.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잘 팔리는 편이에요. 환절기 같이 날씨의 일교차가 크게 차이가 나면 많이들 찾아오시더라고요. 그렇지만 어떤 날은 ‘장사 하는게 참으로 힘들구나’ 라는 생각이 심하게 들 때가 있어요. 그럴때면 주위 어른 분들이 장사라는 것이 오늘만 하는게 아니라며 격려를 해주셨어요. 그래서인지 지금은 힘든 때가 있으면 내일이 있다는 것을 늘 상기하며 장사를 하고 있답니다.”


영업시간: 평일 10:30~20:00, 토요일 10:30~18:00, 일요일 휴무

연락처: 032) 772 - 7497

메뉴: 잔치국수 3,000원, 비빔국수 3,500원, 고기, 김치만두 3,000원



부평시장 홍두깨 손칼국수

홍두깨 손칼국수는 부평시장 안에 위치해 있다. 장사를 시작한지는 2년 정도 되었고, 음식 가격을 정할 당시 서민들에게 부담 없는 가격대인 3천원에서 100원을 거슬러 줌으로서 2천원대 칼국수로서 보다 저렴한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이들 부부는 칼국수 가게를 하기 전에도 고기집을 운영했었다. 운영하던 가운데 종업원들이 속을 자주 썩이는 일이 잦은 탓에 둘이서 운영하기 좋은 장사를 찾다 칼국수를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런 이유로 시작하게 된 칼국수 장사이지만, 고기집에 비해 불경기가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면에서 바꾸길 잘했다며 미소를 내비쳤다. 부평시장이 7시에 문을 닫기 때문에 영업은 일찍 끝나지만, 다음날 장사 준비 때문에 집에 들어가는 시간은 11시쯤 된다고 한다.



홍두깨 손칼국수를 운영하는 최돈선, 한명숙 부부의 맞춘 유니폼이 잘 어울려 보였다




“처음부터 박리다매로 시작한 장사잖아요. 일단 저희끼리 가게를 운영함으로 인건비를 절약하고 나머지는 손님들에게 베풀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육수 재료 안 아끼고, 면은 손으로 반죽해서 제공하는 것이 저희 집 특징입니다. 많은 이득은 아니지만 적어도 손해는 안보고 있으니 이 정도면 만족합니다. 불경기에 다들 힘들어 하는데 이럴 때일수록 저렴하고 푸짐해야 좋지 않겠어요?”





영업시간: 평일·주말_ 11:00 ~ 19:00(첫째·셋째 화요일 휴무)

연락처: 032)505-8664

메뉴: 손칼국수, 수제비, 칼제비(칼국수+수제비), 만두 모두 2,900원



인하대학교 후문앞 행복한 크리슈머

행복한 크리슈머의 상호는 보이지 않지만, 인하대후문 앞에 바로 위치해 있어 찾기 편하다. 

“여기서 장사한지는 7~8년 됩니다. 그 전에는 소시지와 핫도그를 팔았습니다. 여기서 장사를 하면서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생활하던 차에 앞으로는 좀 더 색다른 장사를 하고 싶어 바꾸게 되었습니다.”




행복한 크리슈머를 운영하는 김지연 씨. 57세라는 적지 않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맛있다며 계속 찾아오는 손님 덕분에 장사를 계속할 수 있는 힘을 받는다고 한다



“다른 장사로 무엇을 할지 고민하던 중 태국으로 여행 갔습니다. 그곳에 길거리에서 파는 쌀국수를 보고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쌀국수는 저칼로리라 요즘 같은 시대에도 먹기에도 부담 없잖아요. 귀국한 뒤에 일반 쌀국수 음식점을 가보고 맛을 보니 더욱더 희망이 생기더군요. 일단 쌀국수의 가격이 너무 비쌌고, 생각보다 맛있는 편도 아니었거든요. 그래서 이정도면 ‘우리도 해볼만하겠다’ 싶어 여기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예상이 적중한 듯 이제는 재료가 다 팔리면 문을 닫는 날도 있곤 해서 기분이 좋습니다.”






영업시간: 10:00 ~ 23:00

메뉴: 쌀국수 1,900원, 팟타이 2,900원


서민이 싸고 푸짐한 음식을 선호하는 이유는 그 안에 인간미가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미는 늘 변함없는 맛을 지니고 있어야 하고, 재료에 사용에 있어 적당한 가격이 부합되어야 하며, 사람이 먹는 음식을 대접한다는 예의가 기본적으로 갖추어져 있어야 한다. 이 모든 것이 갖추어 있지 않은 음식은 아무리 저렴하고 푸짐해도 결국 인간을 배신한 결과를 만들게 되는 것이다. 

밖에서 마주보게 되는 음식에서 따뜻한 인간미를 구경하기가 좀처럼 힘들고, 의심은 어디에서나 피어난다. 이러한 점이 사회가 각박하고 힘들게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싶지만, 한편으론 이러한 세상에 인간미 넘치는 요리가 필요한 시기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구교만 청년기자 globe1003@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