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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그 곳에서 통일을 생각하다. 인천 통일관


그 곳에서 통일을 생각하다

인천 통일관


요즘 아이들, 아직도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랫말에 공감할까? 남북관계가 날이 갈수록 멀어지고 있는 듯하다. '연평도 천안함'이나 '북핵', 최근 '개성공단'같은 굵직한 사건들은 그 거리를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이런데도 과연 '통일'이라는 것이 가능할까? 27일부터 30일까지, 통일교육주간을 맞아 통일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본다.


통일과 북한에 대해 알 수 있는 곳, 남구 수봉공원에 있는 인천 통일관을 찾았다. 통일관은 북한의 실상, 남북관계 현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와 더불어 통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체험·전시관이다. 인천 통일관은 전국 13개 지역에 설립된 통일관 중 하나로, 1994년에 개관해 시민 통일교육과 학생들의 현장 체험학습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인천 통일관은 북한의 정치와 종교, 세시풍습 등이 적힌 패널과 생활필수품이 전시되어 있는 북한실, 남북관계와 통일 정책에 관한 패널이 전시된 통일실, 북한에서 발행한 간행물들을 열람할 수 있는 특수자료실이 있다. 북한에서 제작한 영화를 단체관람할 수 있는 영화실도 마련되어 있지만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패널을 살피던 중 문학, 예술을 창작할 때 '창작원칙'에 따라 창작해야 한다는 다소 강압적인 규칙이 눈에 띄었다. 북한영화가 사회주의를 강조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던 이유가 있던 것이다. 계급별로 가옥구조가 다르다는 것도 생소했다. 모두가 평등한 것이 공산주의지만 북한의 공산주의는 뭔가 달랐다. 5가지 계급으로 나누어 직업이나 직책에 따라 각기 다른 가옥에 입주할 수 있는 형태였다. 주택이 모두 국가소유라서 매달 월세를 내는 방식으로 거주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최근 주택난 때문에 주택을 배정받지 못해 한 집에 여러 가구가 사는 '동거살이'를 하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한다.






비교적 억압적인 분위기가 우리나라와 이질감을 느끼게 하지만 이내 곳곳에서 비슷한 문화들을 발견할 때면, "어, 똑같네?"하며 미소짓게 된다. 왠지 고리타분할 것만 같았던 북한에서 연애혼을 많이 한다는 사실, 주말이면 가족들이 영화관이나 유원지에서 여가시간을 보낸다는 것에도 새삼 놀라웠다. 


통일실로 걸음을 옮기면, 48년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한 시점부터 2011년 김정일이 사망한 시간까지의 뼈아픈 역사가 보인다. 다른 패널에는 통일의 필요성과 이점, 통을 위한 과제, 그리고 대북지원과 새터민 정착지원, 남북 교류.협력 추진상황 등이 적혀있다.





정기간행물엔 잡지나 신문, 교과서 같은 것들이 있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과서, 특히 국어나 수학, 생물같은 과목들을 보니 반갑다. 우리나라와 별만 다를 것이 없어 보여서다. 물론 국사나 사회 과목은 그 내용이 조금 다르겠지만... 잠시 반갑다가도 '김정일 장군'이라고 쓰여진 서적을 보면 알 수 없는 거리감이 생긴다. 같은 듯 다른 남북의 문화를 통일관에서 여러번 느낀다. 






통일관 한가운데 설치된 분단지도엔 인천과 평양이 이렇게 가까운데, 심적인 거리는 멀기만 하다. 통일은 필요하다. 국제적으로도 언제 전쟁이 다시 발발할지 모르는 '위험한 한반도'의 이미지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진정한 '평화통일'이 가능한 것인지 해답을 찾을 수 없는 지금, 국가에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

문의 : ☎032-868-0113~5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