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아이들의 동물학대의 사례를 뉴스로 접하게 된다. 미래의 범죄자라는 주장을 하며 비난을 하는 의견도 있지만 아이들의 경우 무지에서 오는 잔인함이 있다는 걸 감안하면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문학경기장 역사에는 방학을 맞아 생명의 소중함을 배우러 오는 아이들로 북적이다. 그들의 발걸음은 생태체험학교로 향한다. 지난해 여름 임시 체험학교를 운영한 뒤 반응이 좋아 겨울부터 상설로 운영되고 있다.
"엄마! 이것봐!"
첫 만남에 들뜬 아이들은 눈이 바쁘다. 함께 온 부모는 사진기를 연신 눌러대며 아이와 생태의 첫 만남을 기념하고 있다.
희귀 곤충, 양서류, 파룽츄, 거북이, 미니동물, 생태파괴동물로 나뉜 체험관을 가이드와 함께 돌면서 그들의 행동 특성과 생태에 미치는 영향, 사람이 해야 할 일, 생명을 대하는 태도 등 을 배워나간다. 벽면마다 입양홍보, 동물보호, 해외난민의 이야기 등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동안 무심코 지나쳐온 생명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킨다.
주안동에서 온 김요나씨는 아이와 함께 생태체험학교를 찾았다.
"아이들보다 제가 더 신기해요. 만지면서 체험할 수 있고, 일상생활에서 볼 수 없는 것들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직접 만져보니 느낌이 또 달라요. 아이와 함께 동심으로 돌아간 것 같아요. 정말 놀란 건 포스터예요.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느낄 수 있었어요.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을 배울 수 있는 공간인 것 같아요. 많은 곳에 이런 공간이 생기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생태체험의 하이라이트는 커다란 뱀을 몸에 휘휘 감는 것이다. 거대한 크기에 겁을 먹으면서도 차갑고 미끈한 뱀의 촉감에 금방 매료된다.
조현호 어린이는 체험이 끝난 후 친구들에게 뱀을 온 몸에 감았다며 자랑을 하고 있다.
"뱀 만지는 체험이 가장 재미있었어요. 목에 뱀을 감아봤는데, 죽을 뻔 했어요!! 여러 가지 얘기를 듣고 생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어요. 다음에 또 놀러오고 싶어요."
곤충파충류 생태체험학교 인천지부장 강태민 씨는 생태체험학교의 기본 콘셉트는 '생명의 소중함'이라고 강조한다.
"모르기 때문에 징그럽고 혐오스럽다고 느끼는 것 뿐이예요. 체험을 통해 또 다른 생명이라는 것을 알고 차이를 인식하면 생명을 존중할 수 있죠. 교육 중에 어떤 아이들은 함부로 곤충이나 동물들을 대하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확실하게 꾸짖으려고 합니다. 생태체험학교에서 생명의 소중함을 제대로 가르치기 위함이니 부모님들도 이해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은 중요하다. 첫 단추부터 잘 끼워야 하는 말처럼, 첫인상이 좋아야 그 이후에도 좋은 관계로 발전할 수 있다. 처음 보고, 느끼는 것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관계를 망치게 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지구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첫 단추를 정확히 채워야 편견 없이 생태계를 대할 수 있다. 인천지하철 1호선 문학경기장에 생긴 상설 생태체험학교는 그 첫 단추를 채우기 안성맞춤인 곳이 아닐까.
문학경기장역 생태체험학교 365일 운영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6시
입장료 1만원 (36개월 미만 무료/ 단체할인 전화문의)
문의 032)426-1109
차지은 청년기자 minsable@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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