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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여행·명소

"반갑다 바다야~" 당일치기로 즐기는 인천바다




예년보다 길고 긴 장마가 끝나는 8월초부터는 본격적인 무더위가 예고되어 있다. 휴가철과 겹쳐서 많은 사람들이 더위를 피해 여행계획을 세울텐데, 꽉 막힌 도로사정은 출발부터 피곤하게 만든다. 심신이 피곤해지는 여행이 아니라 가벼운 마음으로 나들이처럼 다녀오는 바닷가는 어떨까?

아침에 집을 나서서 하루종일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하다 저녁무렵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 인천은 물론 서울에서도 당일치기 여행이 가능한, 그래서 동네 풀장보다 더 가깝게 느껴지는 인천의 대표 해수욕장을 찾아가봤다.


가족끼리 즐기기에 최적의 조건, 을왕리 해수욕장

‘늘목’, ‘얼항’이라는 또 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을왕리 해수욕장. 이곳은 1986년 지정된 국민 관광지답게 사계절 내내 바다가 보고 싶은 이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백사장 길이 700m, 평균 수심 1.5m로 아이들이 놀기에도 부담이 없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온 가족이 많이 보인다.  






성남에서 온 민주 어린이 가족도 백사장에 텐트를 치고 가까운 곳에서 모래성 쌓기에 한창이다. “시원하고 바다도 있어서 좋아요. 여기다 우리 집을 만들거예요.”라며 해맑게 웃는 민주 어린이는 모래를 파내기 바쁘다. 





Tip 주말마다 운행하는 '바다열차'를 타면 김포공항에서 30분만에 용유임시역에 도착한다. 용유임시역 앞에서 버스302번, 306번)를 타면 10분거리. 걸어도 그리 멀지않다.  


오토 캠핑도 가능한 왕산 해수욕장

을왕리에서 고개 하나만 넘으면 되는 왕산 해수욕장도 풍경은 비슷하다. 백사장을 따라 끝없이 늘어선 알록달록한 텐트. 썰물이 빠져나간 촉촉한 갯벌에서 조개를 캐거나 모래성을 쌓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바닷바람이 어우러져 더위가 머물 틈이 없다. 텐트마다 고기 굽는 냄새와 라면 끓이는 냄새를 풍긴다. 물놀이에 허기진 배가 음식과 행복으로 가득 채워진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이 늘어났다더니 인천의 해수욕장을 찾는 외국인도 늘어난 모양이다. 백사장에 엎드려 썬텐을 하거나 파라솔 안에서 책을 읽는 외국인이 종종 보인다. 젖은 모래위에서 비치발리볼을 즐기는 외국인들도 있다. 한결 같이 비키니 차림이다. 그들의 유쾌함과 당당함이 보기 좋다.





최근 'TV프로그램 '아빠, 어디가?!' 덕분에 관심이 높아진 캠핑카...

왕산 해수욕장은 오토캠핑장도 갖추고 있다. 낮에는 해변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밤에는 아늑한 캠핑카에서 바비큐가 가능한 카라반이다. 아직은 이용객이 적은 편이라고 하니 한여름을 피해 낭만적인 캠핑을 하는 것도 좋을 법 하다. 





Tip 주말마다 운행하는 '바다열차'를 타면 김포공항에서 30분만에 용유임시역에 도착한다. 용유임시역 앞에서 버스302번, 306번)를 타면 10분거리. 



바다와 산과 갯벌이 어우러진 하나개 해수욕장

잠진도 선착장에서 뱃머리만 돌리면 닿는 섬, 무의도. 무의도는 등산, 트래킹, 삼림욕, 낚시, 해수욕장까지 모두 갖추고 있다. 소무의도 인도교 개통 후 입소문이 퍼져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더니 하나개 해수욕장에서 피서를 하는 방문객들이 급속히 늘고있다.. 

섬에서 가장 큰 갯벌이라는 뜻의 하나개 해수욕장. 1km의 해변의 백사장과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이 일품이다. 드넓은 갯벌은 전혀 질퍽거리지 않고 밀가루처럼 입자가 고와 걸음걸음 마다 폭신거린다. 갯벌 앞으로 펼쳐진 시원한 바다는 날씨가 맑은 날이면 멀리 황해도 장산곶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좋다.






백사장에는 원두막식으로 지어진 방갈로와 얼마 전 새로 생긴 씨스카이월드의 높은 탑이 눈에 띈다. 23m의 탑에서 400m가 넘는 길이의 줄을 타고 하늘을 날 수 있는 레저로 수도권에서 유일한 놀이기구라고 한다. 
동춘동에서 온 7살 송지혁 어린이는 겁도 없이 매달릴 준비를 마쳤다. “스릴있잖아요. 하나도 안 무서워요.”라고 말은 하지만 얼굴엔 긴장이 살짝 서려있다. 다른 쪽엔 말을 타고 해변을 한 바퀴 도는 겁없는 아이들이 보인다.  






하나개 해수욕장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인천공항과 가깝다 보니 가볼만한 곳으로 소문이 났다고 한다. 아일랜드에서 온 나일과 스코틀랜드에서 온 루이스에게 소감을 물었다. “작지만 정말 아름다운 섬이다. 바다도, 모래도, 갯벌도, 노을도, 사람도 베리 베리 쏘 뷰리풀.”을 연신 외치며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이라고 한다. 외국인도 인정한 아름다운 바다라니 으쓱하다. 

얼마 뒤에 있을 모임을 위해 사전답사를 위해 서울에서 온 이우경 씨. 호룡곡산에  올라 섬을 한 바퀴 돌고 내려왔다는 그는 바다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우리나라 어디를 가도 이렇게 아름다운 곳은 본 적이 없다. 처음 와 봤는데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Tip 김포공항에서 출발하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면 30분만에 용유임시역에 다다른다. 용유임시역에서 도보로 10~ 20분만 걷게 되면 거잠포와 용유지역의 최대 갯벌인 마시란 해변, 그리고 무의도행 배가 출항하는 잠진도 선착장 등을 만날 수 있다 잠진도선착장에서 매시간 15분과 45분에 무의도 들어가는 배가 출발.  


곧 본격적으로 찜통더위가 찾아올 테지만, 인천에는 눈부시게 아름답고 시원한 바다가 있으니 오히려 한여름이 기다려진다.




※ 주말 바다열차는 8월 31일 운행을 종료하게 되지만, 주말 바다열차의 운행이 종료되는 8월 말부터는 인천공항의 자기부상열차가 개통되어 인천공항역에서 자기부상열차와 연계된다. 그렇게 되면 매일매일 용유해변으로 편리하게 바다여행을 떠날 수 있게 된다.






주란 청년기자 rri0217@naver.com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