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 기온은 쭉 올라가는 데 입맛은 뚝 떨어진다. 하지만 면발이 탱탱하게 살아 있는 면 요리, 새콤달콤 과일과 아삭아삭 얼음이 씹히는 음식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체감온도는 뚝 떨어뜨리고 몸의 기운은 확 올리는 얼음 요리 열전.
나른한 오후 확 깨우는, 수박냉면
냉면의 계절이 왔다. 요즘 같은 날엔 서걱서걱한 살얼음이 둥둥 뜬 시원한 냉면 생각이 간절하다. 한두 번 젓가락질 하다보면 더위가 저 멀리 달아나고 없던 식욕도 슬슬 동하는 맛. 맛있으면 그만인데 평양냉면, 함흥냉면 등 출신 성분도 다양하다. 인천 출신의 화평동냉면은 지름이 30센티미터에 가까운 세숫대야처럼 생긴 냉면그릇으로 유명세를 탔다.
화평동 냉면거리에 있는 ‘일미 화평동 냉면’에는 세숫대야 냉면의 명성을 가볍게 물리친 수박냉면이 있다. 과즙이 철철 흐르는 빨간 속살에 파고든 냉면은 보기에도 먹음직스럽다. 송송 쓸어 듬뿍 올린 야채와 탱탱한 면발에 고추장 양념을 쓱쓱 비벼 먹고, 여기에 수박을 곁들인다. 비빔냉면의 매콤함과 수박의 시원하고 달콤한 맛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자아낸다.
홍경애(60)씨는 18년 전 이곳에 냉면집을 열어 7년 째 수박냉면을 선보이고 있다. 냉면거리에서는 물론 전국에서도 유일하단다. 달고 맛있는 수박을 쓰고 ‘내가 맛있어야 손님도 맛있다’는 생각으로 정성껏 음식을 만드는 게 맛의 비결. 수박 반 통에 냉면을 넣은 수박냉면이 1만원, 수박 조각을 넣은 냉면수박은 7천원으로, 가격은 수박값에 따라 변동이 있다.
문의 : 일미 화평동 냉면 772-0040
얼음 동동 가슴속까지 시원한, 냉짬뽕
요즘 같은 날엔 김이 모락모락 나는 뜨끈한 밥과 국을 보는 것만으로도 지친다. 한여름 무더위에 입맛을 잃었다면 냉(冷)짬뽕으로 몸의 기운을 북돋자.
짬뽕은 뜨끈하고 맵싸해야 제격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 차가워서 바짝 긴장하게 되는 얼음 동동 띄운 냉짬뽕이 여기 있다.
중국요리집 ‘만다복’은 차이나타운에서는 유일하게 냉짬뽕을 여름특식으로 내놓는다. 뜨거워야 할 음식을 차게 만들었으니 제맛이 날까, 하는 생각은 아주 잠시. 쫄깃쫄깃 탱탱한 면발에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육수는 목으로 넘어갈 때 알싸한 묘미가 있다. 만다복의 유수삼(47) 주방장은 신선한 재료를 아낌없이 넣어 매일 4시간 육수를 달이는 것이 맛의 비결이라고 말한다. 또 같은 요리라도 단골손님의 경우 그 입맛에 따라 재료와 맛을 달리하며 정성을 들인다고 했다. 먹는 이를 배려하는 마음과 정성스러운 손맛이 진하게 배인 짬뽕 한 그릇에 마음까지 든든해진다.
문의 : 만다복 773-3838
얼음 소스가 자박자박, 유린돈가스
타닥타닥 튀겨 낸 바삭바삭한 돈가스는 어른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하는 식사 메뉴. 돈가스가 여름을 맞아 얼음소스가 자박자박 깔린 유린돈가스로 시원하게 변신을 했다.
동춘동에 있는 ‘청담왕돈까스’. 노릇하게 구은 두툼한 돈가스는 당장이라도 한입 베어 먹고 싶을 만큼 먹음직스럽다. 여기에 맵싸한 청양고추와 파릇파릇한 비타민순, 청경채순, 적양무순 등을 버무린 샐러드를 듬뿍 얹어 싱그럽다. 그리고 비장의 무기, 살얼음으로 만든 소스를 곁들여 상큼하면서도 개운한 맛을 더 했다. 튀김옷이 눅눅해지지 않을까 염려했는데, 얼음소스가 자칫 느끼할 수 있는 돈가스의 기름기를 잡아줘 오히려 뒷맛이 깔끔하다.
이곳의 음식은 중식·양식 요리사 10여 년 경력 홍진선(33) 사장의 손끝에서 나온다. 그는 고객이 만족하는 음식을 만들기 위해 신선한 재료를 고집하고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낸다. 살얼음 소스를 얹어 상큼함을 두 배로 끌어올린 유린돈가스도 그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살얼음이 소복이 쌓인 노릇노릇한 돈가스, 어디 생각이나 했을까. 이 여름이 가기 전에 맛봐야 할 여름음식이 이렇게 다양하다니, 가슴 설레는 일이다.
문의 : 청담왕돈까스 815-1357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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