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커피’ 한잔 하세요~~
당신이 마시는 커피 한잔, 공책 한권이 됩니다
길을 걷다보면 수 없이 많은 커피점을 만난다. 다양한 상호만큼 갖가지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검은 눈물’ 커피. 그 커피 한잔에는 저개발 국가 노동자들의 수많은 손길과 한숨이 스며있다. 수시로 마시는 물처럼 친숙해진 커피가 이제 공정무역을 통해 ‘착한 가격’으로 거듭나 시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정당한 값을 주고 커피를 내리는 곳은 ‘공정무역 나눔커피’점이다. 검은 눈물 커피는 이곳에서 희망의 눈물이 되고 있다.
‘공정무역 나눔커피’점은 지난해 10월 인천종합터미널 대합실에 1호점의 문을 열었다. 이어 지난 3월 말에는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기업홍보관에 2호점이 둥지를 틀고 착한 커피를 착한 가격에 내리고 있다.
‘개인 컵을 가져오시면 300원을 할인해 드립니다’ 지구의 환경을 생각하는 작은 실천이다. 나눔커피점에서는 네팔에서 직수입으로 들여 온 최고품질의 아라비카 원두를 사용한다. 현지 직거래로 가격이 정직해진 커피는 착한 커피로 내려지고 마실 때 마다 건강한 무역을 실천하게 된다.
이명석(57세, 만수동 거주) 씨는 거래처를 방문했다가 나눔커피점을 찾았다. 잠시 메뉴선택을 위해 멈춘 그와 그의 일행에게 최순덕 지점장은 ‘더치커피’ 시음을 권한다. ‘더치커피’는 은은한 향의 가볍고 부드러운 맛이다.
“공정무역이여? 알죠. 아, 이게 공정무역 커피예요? 정직한 가격으로 함께 행복을 나누고 실천하는 거죠. 좋은 일이죠...” 그는 미소와 함께 따듯한 커피를 손에 든다.
최 지점장은 “ ‘더치커피’는 장애인과 함께 만드는 커피입니다. 커피의 맛과 향이 매우 뛰어나지만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렴하지요.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라며 말을 잇는다.
나눔커피는 전체운영비를 제외한 수익금으로 네팔 현지 학교에 학용품과 교육용품들을 전달하고 있다. 그는 공정무역에 대해 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이해했으면 좋겠다며 정말 좋은 원두로 맛있는 커피를 내리고 있다. 최 지점장은 앞으로의 계획도 전한다.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동포들을 대상으로 공정무역 협약을 맺으려 합니다. 또 미얀마와 라오스 등 제3세계국가와 공정무격을 통해 참기름과 말린 열대과일, 호두, 호밀, 해바라기씨유 등을 시민들에게 소개하려고 합니다.”
바리스타 백진주(24세) 씨가 네팔산 아라비카 원두로 커피를 내린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좋아서 고객들이 좋아하세요. 커피 한잔 드실 때 마다 공책 한 권 씩이 모아지고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일을 한다는 그 자체가 보람되고 자부심이 생겨요.” 라며 그녀가 웃는다. 그녀는 커피 한잔을 손에 들었다. “커피 한잔 드세요. 어려운 곳을 돕는 착하고 맛있는 커피예요.”
네팔의 바람을 품은 은은한 커피의 향이 송도국제도시 미추홀타워 기업홍보관에 구수하게 퍼진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저개발국 생산자들에게 정당한 가격을 지불하고 생산품을 구매하기 위한 무역의 한 종류다. 특히, 공정무역 커피는 다국적 기업의 커피 유통구조가 기업에 일방적으로 유리하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커피 생산 국가의 노동력이 착취되고 농가 환경이 파괴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한 노력이다. 공정무역 커피는 커피 생두를 살 때 시가보다 높은 일정 수준의 최저 가격을 보장하고 있다. 공정무역 커피의 효과는 커피재배농가들은 스스로의 힘으로 경제적 자립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 공정무역의 착한 소비는 우리나라에서도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며 유기농설탕, 올리브유 등 상품 품목을 넓혀 가고 있다.
인천시는 ‘세상을 바꾸는 소리없는 소비혁명’이란 슬로건으로 ‘공정무역도시’ 조성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사업의 첫발로 ‘공정무역 커피점’을 열었다. 현재 ‘공정무역커피 나눔커피점’은 운영단체로 공모 선정된 ‘(사)공정무역 인천광장’이 맡고 있다.
김민영 객원기자 gem0701@hanmail.net
자료 : 인천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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