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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하는 인천/인천역사

뉴트밸리댄스 김솔이 단장


만 18세, 밸리댄서로 세상과 만나다

뉴트밸리댄스 김솔이 단장


최근 스포츠계의 가장 큰 화두는 김연아의 화려한 복귀다. 많은 이들이 김연아 선수를 응원하는 이유는 세계1위라는 실력뿐 아니라, 어린 시절부터 꾸준한 노력으로 성장해 온 그녀의 땀과 노력을 기억하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종목은 다르지만 밸리댄스계에서도 이와 같은 이유로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학창시절 주니어 대회를 휩쓸다 지난해부터는 성인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유망주에서 자타공인 한국 밸리댄스의 미래로 평가받고 있는 김솔이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학창시절 방황을 끝내준 운명의 밸리댄스

김솔이씨는 1994년 11월생. 우리나라 나이로 이제 막 스무 살, 만으로는 열여덟이다. 어려서부터 워낙 움직이는 것을 좋아해 춤추는 것을 즐겼고, 선화여중에 진학한 후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댄스 수업이 밸리댄스 뿐이어서 자연스럽게 취미로 밸리댄스에 입문하게 됐다. 한국문화콘텐츠고등학교(구 문성여상)에 재학시 저학년 때도 항상 무용단의 센터를 맡으며 후배는 물론 동기들과 선배들까지 지도해주는 실력을 자랑했다. 





밸리댄스를 시작한 중학교때부터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그녀의 별명은 단 하나, 친구들은 물론 선생님들까지도 그녀를 ‘밸리’라고 불렀다.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것, 그리고 본인이 꿈꾸는 미래의 상징이 자신의 별명이 되자 그녀는 달라지게 됐다고 한다. 

“중학교 때 크게 방황을 했었어요. 부모님의 결별 등 남다른 사정도 있었고 조금 요란하게 사춘기를 겪었죠. 그런데 밸리댄스에 빠져들면서 달라졌어요. 춤추는 게 워낙 재미있으니까 방황이나 탈선 같은 걸 할 시간이 없더라고요. 그리고 대회 출전하면서 얼굴도 알려지니까 사소한 일이라도 나쁜 짓은 못하겠더라고요.” 김솔이씨는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원하는 것을 마음껏 하는 것’이 바로 사춘기 극복 요령이라고 말했다.





만18세, 실력으로 승부해 단장이 되다

취미에서 직업으로 목표를 바꾸고 그녀는 학교가 끝나면 서울까지 레슨을 받으러 다녔다. 그러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고, 출전하는 대회마다 트로피를 안고 귀가를 할 정도였다. 양구 국토정중앙 전국밸리댄스대회 대상, 2012 세계 밸리댄스대회 대상 등 그녀가 최근 2년간 받은 상은 개인과 그룹을 합쳐 20여 개가 넘는다. 당연히 상금도 꽤 많이 받았다. 그러나 상금으로 받은 돈들은 대부분 댄스복을 사는데 재투자 한다. 이렇게 수입과 지출, 소비 등 그녀의 생활은 거의 다 밸리댄스와 연결된다.





뛰어난 실력이 소문나면서 그녀는 만 18세라는 어린 나이에 벌써 무용단의 대표가 되었다. 그녀가 이끄는 뉴트밸리댄스무용단은 전국적으로 다양한 공연에 초청된다. 요즘은 이달 말에 열릴 인천국제마라톤대회의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기 위해 한창 연습중이다. 그녀의 실력을 믿고 따라주는 단원들 중에는 초등학생도 있고, 파주에서 먼 걸음을 마다하지 않고 인천까지 달려와 주는 이도 있다.





무용단의 모든 안무를 직접 만들고 강의를 하고 공연을 하며 바쁜 일정을 보내지만, 프로 선수인 만큼 개인연습도 게을리 할 수 없다. 국내대회를 거의 석권한 그녀는 이제 국제대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밸리댄스대회인 중국 링보 벨리댄스 페스트벌에 참가할 예정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선수가 1등을 하며 한국 밸리댄스의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다. 김솔이씨는 그 위상에 걸맞게 한국선수의 2연패를 자신이 꼭 달성하겠다는 각오이다.





후학 양성을 위한 사회적기업 만드는 것이 목표

솔이씨는 현재 부천대 생활스포츠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만 18세의 나이로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것으로도 그녀의 실력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력에 비례해 몸은 바쁠 수밖에 없다. 체력이 좋을 나이이지만 워낙 몸을 많이 써야 하는 운동이고, 많은 스케줄에 몸이 두 개라도 모자랄 정도이다. 하지만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힘들어도 그녀가 일주일에 두 번 꼭 찾는 곳이 있다. 그곳은 바로 부평초등학교이다. 

그녀는 “밸리댄스는 어렸을 때부터 시작하면 좋거든요. 자세도 좋아지고, 건강해지고, 또 저처럼 사춘기도 극복할 수도 있고요. 초등학생들 가르치는 일이 어떻게 보면 경제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도 있지만, 열심히 배우는 아이들을 보면 저도 신이 나고 즐거워져요. 이 아이들이 우리나라 밸리댄스의 미래가 될테니까요.”라고 말하며 지도자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녀는 “꿈이 두 가지라고 해야 할 것 같아요. 세계적인 최고의 선수가 되는 것과 지도자로서 좋은 후배들을 양성하는 것이죠. 밸리댄스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정말 좋은 운동이거든요.”라며 밸리댄스에 대한 열정을 들어냈다.





기자의 열여덟 시절을 되돌아보니, 같은 숫자여도 그녀가 품고 있는 열여덟의 세상은 너무나도 크고 훌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그 일로 인정을 받았기 때문일까. 어린 나이임에도 그녀는 벌써 베푸는 삶을 실천하고 있다. 자선공연 수익금을 기부하고, 재능기부를 할 곳들을 찾아보고, 형편이 넉넉지 않은 후배들을 양성하기 위해 그녀는 요즘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있다. 김솔이씨의 바람대로 그녀가 경험했던 좋은 것들을 더 많은 이들이 함께 누릴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유수경 객원기자 with0610@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