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더 덥게 느껴지는 삼복더위. 그도 모자라 뙤약볕을 마다않고 6박 7일을 걸어서 인천을 종주하는 발길들이 있다. 올해로 13년째. 청소년에게 삶과 자연으로부터 인천을 알려 배움의 길을 인도하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 그들의 발길을 좇아 보았다.
길 위에서 걷고 자고 6박 7일 여정
올해도 이동열(59) 단장은 마음을 놓을 수가 없었다. 80여 명의 청소년들이 인천걷기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해마다 계속되는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의 올해 걷기는 지난 7월 27일 시작되었다.
시내 중학생과 고등학생들이 참여한 종주단의 첫 날. 그 시작은 인천시청 잔디마당에서 발대식을 알리며 들어간 야영이다. 야영에서는 청소년들에게 적지 않은 경험과 시간이 될 걷기 종주를 위한 안전수칙이 안내되었다.
하지만 이에 앞서 더 중요한 것은 뙤약볕 걷기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무엇을 알릴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었다. 냉난방과 쾌적한 여행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종주단의 걷기 강행군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인천바로알기종주단 이동열 단장은 “청소년들이 걷기를 통해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한 정주성과 애정을 갖기 위해서죠. 또 그렇게 되기까지 역사와 문화를 교과서 밖에서 실제로 느끼고 실감하는 기회예요”라고 말했다.
육지에서 섬을 지나 다시 육지로
종주단의 코스는 해마다 조금씩 다르다. 하지만 맥락은 같다. 인천의 삶과 자연을 그대로 두 발로 느끼도록 기획되었다. 올해의 코스는 인천시청 1박의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저 멀리 강화도와 장봉도까지 다녀오는 코스이다.
두 번째 날이 밝자, 종주단은 저어새 관찰과 소래포구, 장수천을 지나 인천대공원에서의 두 번째 밤을 보냈다. 부평과 계양산을 걸어서 통과한 이들은 다시 경인교대에서 세 번째 밤을 보내고 강화로 떠난다.
강화의 선사유적지와 평화전망대 등은 국사교과서에 나오는 한국의 역사 그 자체이다. 하지만 해변도로를 따라 걷는 이들의 머리 위로는 작열하는 태양이 땀줄기를 비처럼 내려준다. 학생들은 어떻게 견딜까.
이 단장은 “이미 12기를 통해 선배가 된 대학생 종주단 경험자들이 팀 멘토로 함께 해요. 자신들의 경험과 추억 등을 후배들에게 알리며 격려하기 때문에 아마도 그게 더 힘이 될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전국에서 유일한 고장 알기 종주단
“지난 1999년 12월 27일이였죠.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새해를 어떻게 맞을까? 친구들과 부평부터 걸어서 도착한 게 2000년 1월 1일 새벽 강화도 마니산이었어요. 감동적이었어요. 내가 사는 인천 땅을 두발로 걸어 온 그 기쁨이란 ... .”
이 단장은 당시의 감동을 정례화시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인천바로알기종주단이다. 종주단의 특징은 한마디로 자연과 사람이 중심이다.
종주단은 차편보단 두 발로, 많은 돈을 내고 묶는 숙소보단 지역의 학교나 운동장을 택한다. 또 유명 기획사의 프로그램 진행 대신, 지역 대학 동아리들의 봉사참여와 종주단 선배들의 일손을 빌린다.
그래서 일까. 그 의미를 알아채기라도 한 듯, 종주단은 모집 공고 하루가 지나기 전에 모두 마감됐다. 여기에 대기자들은 마음을 졸일 만큼 인기가 높다. 또 전국에서 지역을 걷는 종주단 운영은 이곳이 유일하다고. 그래서 외지 벤치마킹 손님들도 끊이질 않는다.
이 단장은 “인천에는 장봉도처럼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섬의 정취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 속속 숨겨져 있어요. 작은 섬의 어촌마을. 이곳에서 청소년들은 고향과 고장의 이야기를 듣고 더 잘 느낄 수 있지 않을까요?” 라고 말했다.
문의:032-439-5678
김정미 객원기자 jacall3@hanmail.net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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