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인 출입 ‘금지’ 구역
인천이 ‘제물포’라고 불리던 19세기. 개항장 제물포엔 새로운 문물과 함께 외국인들이 들어왔다.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 독일, 미국, 영국, 러시아 등 서양인도 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었다. 그들을 위해 1884년 각국 조계지(외국인 전용 주거 지역)가 설치되었다. 조계지 안에 살게 된 외국인들은 그들의 자치권을 확립하고 힘을 모을 수 있는 자치기구 신동공사를 출범시켰다.
신동공사에 속한 외국인들이 만나 문화와 정보를 교류하고 사교활동을 하던 곳이 바로 제물포구락부다. 구락부(俱樂部)는 club의 일본식 발음이다. 조계 제도가 폐지된 후에도 그 이름이 그대로 굳어져 지금까지 구락부로 불리고 있다.
양철지붕을 얹은 서양식 건물인 제물포구락부는 러시아인 건축가 사바찐의 설계로 1901년 세워졌다. 개관식 날 주한 미국공사 알렌의 부인이 은제 열쇠로 출입문을 여는 행사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2층짜리 건물 내부에는 사교실, 도서실, 당구대 등이 있었고, 밖에는 테니스장이 있었다. 당시 인천에 거주하던 외국인은 물론 서울에 살던 사람들까지 모여 그들만의 사교클럽을 이끌어갔다.
이곳에서는 조계지 자치행정문제 뿐만 아니라 자국의 이익을 위한 국제외교전이 심심치 않게 펼쳐지기도 했다. 우리의 땅이었지만 조계지는 물론 구락부 근처에도 조선인은 감히 얼씬거릴 수 없었던 슬픈 이야기를 품고 있는 곳이다.
#영상스토리텔링박물관으로 재탄생
그렇게 높아보이던 문턱이 세월과 함께 깎여 내려갔다. 조계제도가 폐지된 후 일본재항군인연합회, 한국전쟁 당시에는 미군 사병 클럽, 이후엔 시립박물관 같은 공간을 거쳐 현재는 영상스토리텔링박물관으로 남았다. 인천광역시 지정 유형문화제 제17호로 지정되면서 제물포구락부의 역사를 소개하는 박물관으로 남게 된 것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없던 공간에서 ‘누구나’ 들어가 관람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재탄생한 것이다. 당시 사람들이 앉아 파티를 즐겼을 것 같은 바, 제물포구락부를 이용하던 국가별 장식품, 지금이라도 자리에 앉아 외교전이 펼쳐질 것만 같은 소파가 그대로 재현돼있다. 벽에 붙은 모니터에서는 인천의 개항기역사와 인물들의 활동상을 영상으로 전해준다.
무엇보다 이곳에서는 당시 회원국의 역사적 발자취를 돌아보기 위해 국제문화교류 페스티벌 행사를 지속적으로 개최하고 있으며 올해는 7월 2일(화)부터 9월 29일(일)까지 개최된다.. 19세기 신동공사 회원들만 이용하던 건물이 21세기엔 전 세계인이 이용할 수 있는 국제문화교류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다.
#제물포 구락부 (032-765-0261)
인천광역시 중구 송학동 1가 11-1
운영시간 09:30 ~12시 / 오후1시~5시30분
휴관 : 매주 월요일 / 무료관람
제2회 인천국제문화교류페스티벌
2th Incheon International Culutre Exchange Festival
-개최기간 : 2013. 7. 2(화) ~ 2013. 9. 29(일) 3개월간
-터키의 달(전시 및 체험행사) : 2013. 8. 6(화)~ 9. 1(일) 1개월
-일본의 달(전시 및 체험행사) : 2013. 9. 3(화)~ 9. 29(일) 1개월
자료 : 인천광역시 인터넷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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